`밥솥 명가` 쿠첸, 전기레인지 초강자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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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쿠첸 사업부장

전기밥솥 강자인 쿠첸이 전기레인지 시장을 정조준했다. 포화된 밥솥 시장에선 제품 교체 수요만 발생한다. 보급률이 5%도 안돼, 성장 기회가 많은 전기레인지 시장에서 조기 선점 효과로 1등에 오른다는 목표다.

26일 충남천안 쿠첸 공장에서 만난 이재성 쿠첸 사업부장(공동 대표이사)은 “가스레인지가 이미 역성장하는 가운데 전기레인지 시장은 매해 30% 이상 고성장한다”며 “2013년 말 쿠첸이 전기레인지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최초로 한국형 하이브리드 전기레인지 제품을 내놓으며 초기 시장을 선점했다”고 말했다.

쿠첸은 초기 전기레인지 시장에 수십억원에 달하는 마케팅 비용을 쏟을 만큼 관련 사업에 공을 들였다. 쿠첸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매출을 늘려가자 경쟁사들도 전기레인지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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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첸

올해 쿠첸의 매출 가운데 전기레인지 비중은 약 13%다. 밥솥이 77%이고 나머지가 10%다. 밥솥은 철저한 명품 프리미엄 제품 전략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린다. 지난 10월 국내 최초 적외선 센서를 적용한 밥솥 명품철정 미작(味作)을 출시해 프리미엄 사업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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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첸PH06

전기레인지 비중은 매해 고성장세다. 회사는 장기적으로 밥솥 매출과 유사한 수준까지도 기대한다.

이재성 사업부장은 “밥솥은 주요 매출원이고 핵심 제품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사업에 힘을 싣는다”라면서 “전기레인지는 신규 사업이고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았기 때문에 사업 성공을 위해 사활을 걸어 죽기 살기로 매달린다”고 강조했다.

보급률 100%를 넘긴 밥솥에 비해 전기레인지는 사업 확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쿠첸은 전기레인지로 기업간거래(B2B) 사업도 보고 있다. 쿠첸 최고 사양 제품은 150만원대에 이른다. 대기업을 꺾고 이 제품은 프리미엄 주거 단지 `반포 아크로 리버파크` 빌트인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전기레인지 수출도 태동기다. 베트남 상류층 고객을 대상으로 프리미엄 제품 수출을 시작했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쿠첸 천안공장 곳곳에는 `명품을 만들자`는 문구가 붙어있다. 난립하는 중소중견 가전업계에서 철저히 프리미엄 전략을 취해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쿠첸 의지다. 생산라인을 절반으로 줄여 다품종 소량생산에 최적화한 `셀라인`을 구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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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첸 천안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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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첸 천안공장

새해 중국 사업 확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쿠첸은 올해 4월 중국 가전기업 메이디와 합자회사를 설립했다. 지난 7월 첫 한중 합작 제품을 생산한 이후 판매 인프라, 전사적지원관리(ERP) 등을 구축했다. 새해엔 본격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사업부장은 “당분간 중국 매출 상승을 크게 기대한다”고 말했다.


천안=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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