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연계(O2O) 서비스는 생활 일부가 됐다. 모바일 확산에 따라 기존 산업을 온라인으로 연결한다. 더욱 다양한 생활 영역으로 확대될 뿐 아니라 이미 진출한 영역에서도 더욱 깊숙이 뿌리를 내린다.
장밋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O2O 서비스는 생존을 위해 `편리한` 서비스에서 `필수` 서비스가 돼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이용자와 업계 종사자를 모두 납득할 만한 혁신이 필요하다. 수익화, 오프라인 사업자와 갈등도 고민거리다.
새해 혁신 경쟁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국내 대표 O2O 기업 CEO를 만나 발전 방향을 들어본다.
“2016년 부동산 정보 평등화에 집중했다면 새해에는 추천 등 빅데이터 기반 서비스 혁신이 일어날 것입니다.”
한유순 스테이션3 대표는 새해 부동산 온·오프라인연계(O2O) 시장 키워드로 `빅데이터`를 꼽았다. 2016년은 TV광고 등으로 한 대표가 운영하는 `다방`을 포함해 서비스 모두 브랜드 인지도가 늘어나는 해였다. 젊은층 중심으로 일어난 부동산 O2O 시장이 장년층까지 확대됐다. 공인중개사 회원과 매출도 2~3배 뛰었다. 매물 데이터도 급증했다. 처음 방 구하는 사람도 경험 많은 사람과 똑같이 앱에서 많은 정보를 얻는다. 그만큼 선택 어려움도 증가했다.
빅데이터 분석으로 수많은 매물 중 이용자에게 최적화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검색 필터링에 주차, 반려동물, 거래형태, 주거형태 등 다양한 옵션을 반영한다. 이용자 자산 규모, 선호 주거 조건, 직장과 교통상황 등을 종합 분석해 맞춤형 부동산을 추천한다.
부동산 플랫폼 고질적 문제인 허위매물 문제 해결에도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한다. 지역 평균 등을 고려해 가성비 등 매물 점수를 매긴다. 방대한 누적 매물을 학습시켜 허위매물을 찾아내 등록을 사전 차단하는 시스템도 개발한다.
한 대표는 “플랫폼에 올라오는 매물이 많아지면서 이용자가 선택 장애 문제를 겪게 됐고 허위매물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면서 “새해에는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맞춤형 추천과 데이터 신뢰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부동산 O2O가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월세와 관련 있는 인접 사업으로 범위가 확대된다. 1인 가구 증가세에 맞춘 라이프 스타일 서비스로 발전한다. 단순히 방 정보만 제공하는 것에서 방에 맞는 인테리어, 음식, 이사, 결제 등을 종합 지원한다는 것이다. 각 분야 다양한 O2O 사업자와 협업도 활발해진다.
한 대표는 “1인 가구 증가 추세를 살펴보면 원룸을 찾는 이유가 경제적 여건에서 인생관과 취향 문제로 바뀐다”면서 “주요 고객 요구를 만족하는 인접 서비스 제공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O2O 활성화에 정부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국내는 허가된 것을 빼면 하기 어렵다. 미국이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빼고 모두 해도 되는 것과 다른 규제 체계다. 기술 발전 속도는 빠르지만 혁신 속도가 느린 이유다. 한 대표는 “결제 서비스 `다방페이` 추진 과정에서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기획 내용도 상당수 빠져 규제 완화 필요성을 절감했다”면서 “국내에서 O2O 사업이 성장하려면 다양한 시도를 뒷받침하는 정책적 고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