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매니코어 프로세서를 탑재, 초고성능 계산이 가능한 슈퍼컴퓨터 서버용 보드가 국산화 됐다. 이로써 국산 슈퍼컴퓨터 시스템 개발에 한층 가까이 다가설 수 있게 됐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슈퍼컴퓨터 시스템 구축이나 개발은 외산 서버에 의존해야만 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원장 한선화)은 인텔과 기술을 협력, 슈퍼컴퓨터 시스템의 핵심 요소로 활용할 수 있는 초고성능 계산 서버용 보드의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인텔과 협력하는 과정에서 인쇄회로기판(PCB) 설계 및 제작에서부터 부품 표면실장(SMT) 등 제작 공정을 모두 국내에서 진행했다.
이번에 국산화한 보드는 인텔의 2세대 매니코어 프로세서인 `제온파이 나이츠랜딩 7290`을 탑재했다. `제온파이 나이츠랜딩 7290`은 보조 프로세서로 중앙처리장치(CPU)에 연결해 가속 연산을 수행하던 1세대 제온파이와 달리 CPU를 대체, 독립 사용을 할 수 있다. 메인 프로세서와 가속 프로세서 간 통신으로 유발되는 병목 현상을 없앴다.
이 프로레서를 탑재함으로써 이론상으로 3.456테라플롭스(TFlops) 성능을 확보하게 됐다. 1TFlops는 배정도 실수 연산을 초당 1조 번 실행하는 속도다.
제논파이 나이츠랜딩 프로세서를 탑재한 슈퍼컴퓨터는 지난 11월부터 등장했다. 64코어 또는 68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했다. 이에 비해 KISTI가 개발한 보드는 72코어 프로세서를 탑재, 성능이 더 우수하다. 제온파이 나이츠랜딩을 활용한 서버 보드 제작에 성공한 것은 우리나라가 아홉 번째다.
KISTI는 이번에 개발한 국산 슈퍼컴퓨터 서버 보드의 안정성 테스트와 시스템 최적화를 진행, 국산 클러스터 시스템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필우 KISTI 슈퍼컴퓨팅본부장은 “이번 고성능 서버 보드의 국산화로 국산 슈퍼컴퓨터 시스템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자체 기술과 핵심 요소를 점차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라즈 하즈라 인텔 데이터센터 그룹 부사장은 “한국의 높은 기술력을 가늠할 수 있었다”면서 “한국은 빠른 시간 안에 고성능 서버 독자 개발 및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전=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