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2.0` 온다···정부 끌고, 사업자 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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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이 새해 `2.0`으로 진화한다. 강력한 정부 지원 아래 요금제와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LTE 비중을 늘리고 파손보험도 처음 제공한다.

온라인 판매사이트 확대 등 `알뜰폰 영토`도 확대한다. 알뜰폰이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고 합리적 가계통신비 효자로 안착할 지 주목된다.

알뜰폰 사업자가 새해 벽두 파격 요금제와 서비스를 출시한다.

1월 중순 알뜰폰 `멤버십 서비스`를 최초로 선보인다. 월 1650원(부가세 포함)에 파손보험이나 24시간 건강상담, 여행상담 등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 파손보험 보상한도는 연간 10만원이다. 알뜰폰 파손보험 가입 불가는 약점으로 지적됐다. 이동통신사 3분의 1 가격으로 가입이 가능해 알뜰폰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알뜰폰협회는 비즈인사이트와 10월부터 파손보험을 개발해왔다.

우체국 알뜰폰 10개사는 1월 1일 새 요금제를 선보인다. 전체 30개 요금제 가운데 83%에 달하는 25개 요금제가 롱텀 에벌루션(LTE)이다. 과거 3세대(3G) 이동통신 비중이 65% 이상이었던 것과 정반대다. 알뜰폰은 새해 시장 전체에서 LTE 비중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 지원으로 LTE 도매대가가 지속 하락했고, LTE를 선호하는 젊은층 가입이 늘고 있어서다. 10월 현재 알뜰폰 기술방식별 가입자 비중은 3G 76.6%, LTE 19.2%로 3G가 압도적으로 높다.

LTE 가입자가 늘면 알뜰폰 사업자 수익률에 유리하다. LTE 비중이 높은 이통사와도 경쟁이 가능한 `체급`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이지모바일은 우체국 알뜰폰에선 처음으로 1월부터 아이폰6(리퍼폰)도 선보인다.

알뜰폰은 이미 `반값 유심요금제`로 돌풍의 중심에 섰다. 10GB 이상 데이터와 무제한 통화를 제공하면서도 월 3만3000원으로 호응이 뜨겁다.

알뜰폰 관계자는 “3G는 음성 중심이고 LTE는 데이터 중심이어서 알뜰폰 연령대를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새해 알뜰폰은 3G·선불에서 LTE·후불로 중심축이 극적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 23일 범정부 비상경제대응 TF 회의에서 알뜰폰 사업자 경쟁력을 강화해 통신시장 경쟁을 촉진하고 서민 통신비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새해에도 알뜰폰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데이터 사전구매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대량의 데이터를 싼 값에 구입할 수 있고, 요금제 설계까지 마음대로 할 수 있어 알뜰폰에 절대 유리하다.

전파사용료 면제기한 추가 유예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정부 알뜰폰 지원 의지를 감안할 때 새해에도 유예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제4 이동통신 사업자 등장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알뜰폰을 대안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다.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 알뜰폰을 1월 1일부터 온라인에서도 판매한다. 가입만 하면 휴대폰을 우체국 택배로 보내준다. 반드시 우체국을 방문해야 했던 불편이 사라진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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