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는 한국 IT 메카이자 신도시입니다. 여러 기업이 모여 있지만 협력이나 소통은 부족합니다. 기업 간, 근무자 간 소통 플랫폼 `판교에가면`을 만든 이유입니다.”
박진석 업 대표는 자사가 운영하는 사이트 `판교에가면`을 소통의 장이라고 소개했다. 기업과 기업, 기업과 근무자, 벤처와 스타트업 간 다리를 놓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판교에가면은 새해 1월 1일 정식 문을 연다. 베타버전은 12일부터 공개됐다. 판교 지역 1500개 기업과 580곳 맛집 정보가 담겼다.
콘텐츠도 대폭 늘린다. 쇼핑몰, 카풀앱, 여행앱, 문화서비스 앱 등과 연계해 내용을 확충한다.
주말이면 근무자가 빠져나가 텅빈 판교를 채울 구상도 했다. 연극이나 콘서트 등 문화이벤트로 판교 주말 상권을 살려보자는 취지다. 판교 지역 기업과 협력해 주말에 텅빈 공간을 배우와 관객으로 채울 생각이다.
수익 모델도 공개했다. 판교 580개 음식점을 상대로 할인과 간편결제가 가능한 핀테크 사업화를 추진한다. 판교 직장인이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대기업과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협력성장펀드도 구성한다. 공공기관이나 대기업과 연계해 중소기업 자금 지원과 스타트업 육성에 나선다. 펀드 규모는 일단 100억원으로 했다.
기업 지원을 위해 사이버 데모데이 행사도 연다. 새해 2월부터 사이버 투자설명회(IR)를 온라인으로 열 예정이다. 영상회의 시스템을 갖추고 기업을 소개하는 데모데이 행사다. 투자설명회도 겸했다. 멘토는 창업투자사를 비롯해 중견 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 등이 맡는다. 기존 데모데이 행사와 유사하지만 온라인에서 행사가 이뤄지는 것이 차이다.
스타트업이 영상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기업과 기술을 소개하면 투자자와 멘토가 질문을 하거나 조언하는 방식이다. 스타트업으로서는 많은 시선을 앞에 두고 하는 오프라인 프레젠테이션보다 긴장감을 낮출 수 있다. 소개 시간도 오프라인보다 길게 구성할 수 있어 회사가 가진 기술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 멘토로서도 어디에서나 모니터링이 가능해 시간과 행사의 번거로움을 줄이는 이점이 있다.
박 대표는 “스타트업과 멘토 모두 시간을 맞춰 한자리에 함께하는 데 부담을 가졌다”면서 “사이버IR는 모두에게 효율적 데모데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포털로 출발하지만 기업과 개인 회원이 늘면 강력한 전국형, 나아가 글로벌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했다.
박 대표는 “판교라는 특정 지역 기업을 소개하고 연결시키는 민간 주도 사이트는 없었다”며 “판교에가면이 자리를 잡으면 강남, 서초뿐 아니라 인천, 대구 등 전국을 넘어 일본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