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작 없어도 마르지 않는 샘...웹툰 게임화는 계속된다

웹툰이 게임 소재로 각광받는다. 올 한해 크게 성공한 프로젝트는 없었지만 소재 기근에 시달리는 게임업계에 웹툰은 `마르지 않는 샘`이다.

네이버에서 연재 중인 `노블레스`는 네오위즈게임즈, 와이디온라인, 망고스틴이 각각 모바일게임으로 제작한다. 3사 모두 내년 출시가 목표다.

2007년부터 연재를 시작한 웹툰 노블레스는 820년 동면을 마친 주인공이 뱀파이어 귀족과 인간이 조직한 `유니온`이란 단체 사이 대결에 휘말리는 이야기다. 공상과학(SF)요소와 전투씬으로 게임화에 적합한 지식재산권(IP)으로 손꼽혔다.

와이디온라인은 최근 모바일게임 `외모지상주의` 티저 사이트를 열었다. 2017년 상반기 출시가 목표다.

네이버에서 연재 중인 동명 웹툰은 어느 날 추남과 미남 두 개 몸을 갖게 된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레진엔터테인먼트는 새해 자사 사이트에서 연재 중인 웹툰을 기반으로 한 미니 모바일게임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내부 제작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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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지상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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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레스

올해 `덴마` `신의탑` `마음의 소리` `히어로메이커` 등 웹툰 원작 모바일게임이 출시됐다. 대부분 중위권 이하인 50위권 밖 매출을 기록했다.

출시 초반 웹툰 인지도를 기반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인기를 지속하지 못했다. 최근 2년간 2015년 와이디온라인이 출시한 `갓오브하이스쿨` 정도만 시장에서 1년 이상 흥행을 기록했다.

성적이 신통치 않았지만 웹툰 기반 모바일게임 제작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활용 가능한 모바일게임 소재가 풍족하지 않은데다, 모바일 플랫폼 특성상 이용자가 겹치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웹툰을 읽다 게임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웹툰 게임하기` 기능을 제공한다.

자금력이 충분치 않은 중소 개발사들이 대작 IP 대신 선택하기도 쉽다.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게임즈 등 선두 업체들이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영역이다.

실제로 와이디온라인은 2015년 5월 `갓오브하이스쿨` 흥행을 바탕으로 그해 흑자전환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5년 국내 웹툰 시장은 4200억원 규모다. 2018년 8300억원, 2020년 이전 1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웹툰 자체 수익뿐만 아니라 게임 등 2차 저작물로 인한 수입까지 합쳤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4년 기준 국내 웹툰 이용자층은 10대 26%, 20대 45%로 청소년, 대학생 비중이 압도적이다.

젊은 이용자가 많고 IP 활용도가 높다는 것은 웹툰 활용 게임 프로젝트가 가진 변치 않는 장점이다. 네이버 웹툰 일평균 사용자는 620여만명 수준으로 국내 콘텐츠 플랫폼 중 최상위권이다.

게임사 관계자는 “기존 웹툰 기반 모바일게임 부진은 웹툰 자체보다는 게임성이 이유”라면서 “단순 웹툰 활용을 넘어 각 IP에 맞는 게임성을 고민하면 언제든 `중박` 이상을 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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