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낀 전기로만 원전 4기 전력량 모아…새해 중소 절전도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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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낀 전기를 사고파는 수요자원거래시장이 원전 4기 발전량에 달하는 약 3885㎿ 전력을 확보했다.

2014년 11월 시장이 개설된 후 불과 2년 만의 성과다. 절전에 참여하는 고객 수도 861개에서 2223개로 급증했다. 새해에는 시장 참여 기준이 한층 완화돼 더 많은 절전 자원이 국가 전력수급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전력거래소는 22일 서울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국민DR(수요자원거래) 콘퍼런스`를 갖고 수요자원거래시장의 2년간 운영 성과와 함께 새해 3차연도 시장운영 방안과 달라지는 제도를 발표했다.

3차연도 사업에서 가장 큰 변화는 중소형 수요자원 시장의 등장이다. 지금까지는 수요자원 시장에 들어오려면 최소 10㎿에서 500㎿까지 절전자원을 모아야 했다. 반면에 중소형 수요자원은 2㎿부터 50㎿까지 절전자원을 모으면 시장 참여가 가능하다. 시장 가동 시 사업자가 유지해야 할 전력감축 지속시간도 두 시간에서 한 시간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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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전력거래소

중소형 시장의 등장은 절전고객을 모집하는 수요관리사업자 부담을 줄이고 보다 다양한 고객이 참여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지금까지는 최소 10㎿ 이상 절전고객을 모집해야 했던 만큼 수요자원 대부분이 대규모 공장 등 다소비 업종으로 구성됐다.

시장 참여 기준이 낮아진 대신 수요자원 검증 작업은 강화된다. 내년부터 수요자원 신뢰성 제고를 위해 연간 2회 실시하는 감축시험을 4회로 확대하고 참여고객 전기소비패턴 검증(RRMSE)을 매 2년마다 의무화한다. 또 소규모 전기소비자가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등록요건을 완화하는 동시에 건전한 시장질서 확립 근거 규정이 마련된다.

전력거래소는 수요자원시장 성과가 새해 작성되는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관련 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다. 절전자원을 실제 발전설비처럼 수급계획에 포함시키는 셈이다. 국민 수요자원을 포함하여 다양한 상품 도입해 실적을 키울 예정이다. 수요자원시장은 2차연도 사업에서 제주도 인구가 7.5개월간 사용할 수 있는 392GWh 전기를 절약하는 등 1500억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했다.

김광호 전력거래소 수요시장팀장은 “수요자원시장의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시장 내실화와 선진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국민DR 콘퍼런스에서는 5월부터 진행 중인 국민DR 연구과제 진행상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이효섭 인코어드 소장이 발표했다. 주성관 고려대 교수가 `IoT 기반 에너지 통합관리`를, 박경훈 LG 유플러스 차장이 `홈 IoT를 이용한 에너지절감 및 향후 진화`를 발표했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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