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에 무역정책을 전담할 국가무역위원회(NTC)를 신설했다. 위원장은 피터 나바로 어바인 캘리포니아대 교수를 내정했다.
나바로 교수는 윌버 로스 상무장관 내정자와 트럼프 경제정책의 큰 틀을 만든 사람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미국 언론은 22일(현지시간)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 관계자 말을 인용해 NTC가 미국 경제정책을 총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수위는 성명에서 “NTC 신설은 미국 제조업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모든 미국인이 적절한 보수를 받고 제대로 일할 기회를 갖게 하겠다는 당선인의 결심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나바로 교수는 비전 있는 경제학자로 무역 적자를 줄이고 성장을 촉진해 일자리 엑소더스를 막을 무역정책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바로 교수는 대표적인 중국 강경론자로 꼽힌다. 중국 부상을 비판적으로 조명한 책 `슈퍼파워 중국`을 저술했다. 중국 영향력 강화가 미국에 악영향을 준다는 내용 `중국이 세상을 지배하는 그 날`을 공동 저술했다. 나바로 교수는 지난 8월 언론과 인터뷰에서 중국 상품에 45% 관세를 부과한다는 트럼프 공약을 지지하며 “중국이 더 큰 세계 시장에 접근하려면 규칙을 따라야 한다. 중국은 트럼프를 존중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가 백악관에 국가안전보장위원회(NSC)와 같은 위상의 NTC를 신설하고 나바로 교수를 책임자로 내정한 것은 앞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 문제, 특히 중국과의 무역 문제에서 강경 노선을 택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그동안 미국 무역정책은 무역대표부(USTR)에서 담당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로스 상무장관 내정자가 무역정책을 총괄하는데 이 역시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 현안을 강경하게 다룰 것이라는 예상을 뒷받침한다. 전날 제이슨 밀러 트럼프 인수위 대변인은 로스 상무장관 내정자가 “트럼프 당선인 지휘 아래 결국 행정부 무역 정책의 많은 부분을 총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