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첫 친환경차는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

쌍용자동차가 각종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첫 친환경자동차로 주행거리연장전기차(REEV, Range extender EV)를 낙점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급 럭셔리 세단과 고성능 자동차도 전기차 버전을 몇 년 내 출시한다. 두 회사 모두 플랫폼 전략을 통해 개발 기간을 단축하면서 라인업은 확대할 계획이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열린 `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한 전기자동차 포럼`에서 현대차와 쌍용차가 친환경차 개발 로드맵을 공개했다.

쌍용차는 국내 친환경차 시장을 고려할 때 REEV가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판단하고 SUV REEV를 2020년 이전 출시키로 했다. 출시 시점은 1~3년 내로 조정 중이다. REEV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처럼 모터와 엔진을 모두 구동하되, 엔진은 배터리를 충전하는 데에만 활용하는 식이다.

김석영 쌍용차 수석은 “차량 가격이 2000만~3000만원대이면서 배터리 완전 충전 시간은 2시간 이내,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는 320㎞ 이상이라는 고객 요구를 만족하기 위해 REEV 개발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그동안 실험용 차량으로 몇 차례에 걸쳐 REEV를 개발하기도 했다. 2012년 코란도와 2014년 티볼리를 개발해 출력별 주행특성 실험을 했다. 쌍용차는 REEV와 전기차를 병행하는 공동 플랫폼을 개발했으며, 전기차 출시도 2020년께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이날 현대차는 2020년까지 하이브리드 10개 차종, PHEV 8종, 전기차 8종, 수소전기차 2종 등 28개종 이상으로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급 대형세단을 포함해 전차급 라인업을 위해 아이오닉처럼 친환경차 플랫폼을 공용화하는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320㎞ 이상 장거리 전기차와 고성능 전기차 출시를 위해서는 배터리 방식 교체도 검토한다. 2020년 이후 기존 리튬 폴리머 배터리 외에 전고체전지·금속-공기전지 등 차세대 배터리도 테스트하고 있다. 승용차 외 내년 말 전기 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자동차공학회와 자동차부품연구원이 공동 주관한 이날 행사는 전기자동차 포럼이 만든 기술 로드맵을 공유하기 위해 열렸다. 전기차포럼은 전기자동차 관련 산학연관 40여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조직이다.

구동시스템·고전압부품·공조시스템·이차전지·경량소재·충전시스템 등의 분과를 통해 부문별로 필요한 세부 기술 방향을 제시했다. 구동시스템 분과에서는 출력밀도를 향상하기 위해 비영구자석 모터나 신소재 전력반도체등을 병행하는 안이 나왔다. 공조시스템 부문에서는 열관리 시스템 통합화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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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욱 자동차부품연구원 선임연구원이 전기자동차포럼을 소개하고 있다.

손영욱 자동차부품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주행거리 400㎞ 이상 자동차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배터리용량 뿐만 아니라 6가지 세부 분야의 기술 발전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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