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주력 계열사 CEO 대거 교체···역대 최대 인사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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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21일 주요 계열사 최고 경영자를 대폭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SK그룹 본사.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SK그룹이 수펙스추구협의회 주력 계열사 15곳 가운데 8개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모두 교체하는 역대 최대 인사를 단행했다. 60대 임원은 뒤로 물리고 50대 CEO를 전면 배치했다.

경영협의체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대부분 위원장을 교체하고 전략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그룹 전체가 성장을 위한 체제로 탈바꿈했다.

SK그룹은 21일 SK텔레콤 사장에 박정호 SK C&C 사장, SK주식회사 CEO에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을 각각 임명했다. SK이노베이션 사장에는 김준 SK에너지 사장을 선임하고, SK네트웍스 사장에는 박상규 워커힐 총괄을 승진 임명했다.

SK브로드밴드 사장에는 이형희 SK텔레콤 총괄, SK해운 사장에는 황의균 SK건설 인더스트리 서비스부문장, SK가스 사장에 이재훈 글로벌사업부문장, SK루브리컨츠 사장에 지동섭 수펙스추구협의회 통합사무국장, SK플래닛 사장에 서성원 사업총괄이 각각 승진 보임됐다. SK에너지는 김준 사장이 겸직한다.

CEO 대폭 교체는 변화와 혁신을 위한 인력 쇄신의 의지가 담겼다.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 감소와 주요 계열사 성장세 둔화 전망에 따른 대책이다. 최태원 회장은 10월 열린 CEO 세미나에서 `근본 혁신을 위한 실천`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실행력, 전문성, 글로벌 경험을 겸비한 인물 중심으로 인사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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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회장을 2명 승진 발령한 것도 눈에 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과 조기행 SK건설 사장이 각각 반도체 기술 경쟁력 강화, 체질 개선 공로를 인정받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실적 향상을 이끈 임원에 보상함으로써 긴장감과 목표 의식을 동시에 불어넣었다는 분석이다. SK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승진 61명, 신규선임 103명 등 총 164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세대교체도 단행했다. 박정호 사장(53)과 김준 사장(55), 장동현 사장(53), 박상규 사장(52)은 모두 50대 초·중반이다. 다른 계열사 사장도 대부분 50대로, 1960년생인 최태원 회장보다 나이가 많은 임원은 2선으로 물러났다.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수펙스추구협의회도 대개편했다. 조대식 SK 사장이 신임 위원장을 맡는다. 조 의장은 협의회 산하에 신설되는 전략위원회 위원장을 겸한다. 관계사 간 협력을 강화하고 성장을 가속하는 역할을 맡는다.

7개 위원회는 전문성을 강화하고 소수 정예화한다. 에너지·화학위원장에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ICT위원장에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커뮤니케이션위원장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인재육성위원장에 서진우 사장, 사회공헌위원장에 최광철 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글로벌성장위원장(유정준 SK E&S 사장)은 유임됐다.

SK는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수펙스추구협의회 역할을 재편하고 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갖춘 신임 경영진으로 과감하게 발탁했다”면서 “10월 CEO 세미나에서 논의한 혁신과 변화, 도전을 가속화하기 위한 후속 조치”라고 설명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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