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인사]현대맨에서 SK그룹 부회장으로…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 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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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 부회장

올해 SK그룹 인사에서 단연 돋보이는 승진자는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다. SK의 주력 관계사 대표이사가 대부분 교체된 가운데 박 대표는 SK하이닉스 대표이사직을 계속 맡는 동시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박 신임 부회장은 SK그룹의 의사결정 기구인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7개 위원회에서 ICT위원장도 맡게 됐다. 박 부회장은 1984년 현대전자산업 반도체연구소로 입사해 연구개발(R&D)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 온 정통 현대맨 출신이다.

박 부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기술 경쟁력 확보와 실적 개선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승진했다. SK하이닉스는 박성욱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사상 최고 실적 기록을 경신했다. 올 상반기는 D램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중반기 이후 시황이 다시 살아나면서 V자 실적 반등을 했다.

대표이사 직급이 부회장으로 올라가면서 SK하이닉스의 그룹 내 위상도 더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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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희 SK하이닉스 사업총괄 사장

SK하이닉스 내 눈에 띄는 또 다른 승진자는 이석희 신임 사장이다. 이 사장은 2014년 연말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2년 만에 사장을 달았다. 신설 사업총괄(COO)직을 맡게 됐다. 사업총괄에는 D램개발사업부문, 제조기술부문, 패키지와 테스트 본부가 배치된다. D램은 SK하이닉스의 매출 70%를 차지하는 주력 품목이다. 제조기술부문과 패키지, 테스트 본부까지 배치된 사업총괄은 사실상 SK하이닉스의 핵심 조직이다. 이 사장은 1990년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에 입사해 경험을 쌓다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인텔에 재직했다. 인텔 퇴직 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자공학과 교수로 활동했고, 2013년 SK하이닉스에 입사했다. 미래기술연구원장, D램개발부문장을 맡았다. 10나노 후반대 D램 개발 작업을 성공리에 이끌었다. 이 사장은 1965년생으로 SK하이닉스의 젊은 차세대 리더로 꼽힌다.

이외에 현순엽 기업문화센터장, 진교원 품질보증본부장, 이상선 제조기술부문장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박정식 패키지&테스트본부장, 이상래 미래전략본부장이 상무에서 전무를 달았다. 현순엽 부사장은 SK 출신이다. 진교원 부사장, 박정식, 이상래 전무는 LG반도체, 이상선 부사장은 현대전자 출신이다. SK하이닉스는 과거 반도체 빅딜, SK로 피인수 과정을 거치면서 다양한 기업 출신 인사가 섞여 있다.

SK는 “이번 인사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딥 체인지를 가속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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