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병원 생존방안을 묻다]<3>김치원 서울와이즈재활요양병원장 "연명 시설 NO, 전문의 갖춘 의료 강점"

“요양병원이 연명하는 곳이라는 인식은 깨야 합니다. 서울와이즈재활요양병원은 일반 병원처럼 의료 서비스 수준을 최고 경쟁력으로 여깁니다.”

김치원 서울와이즈재활요양병원장은 지금 위치에 오를 수 있었던 `1등 공신`으로 의료 서비스 수준을 꼽았다. 요양병원도 병원이니 당연한 얘기다. 쾌적한 환경이나 재활시설, 간병 서비스 등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병원이 외치는 `의료 서비스 질`을 경쟁력으로 제시한다.

김 원장은 요양병원이 죽음을 기다리는 환자가 연명하는 시설로 비춰져 안타깝다고 전했다. 치매에 걸린 부모님을 맡기는 `고려장` 시설로까지 인식되는 상황이 씁쓸하다. 요양병원은 아급성기 환자를 치료해 사회로 돌려보내는 요양·재활시설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요양병원이 제대로 된 치료시설이나 의약품, 의료인력 없이 환자가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연명만 돕는다면 발전이 없다”면서 “각 분야 전문의를 배치해 환자가 사회로 되돌아가도록 재활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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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의왕시 포일동에 위치한 서울와이즈재활요양병원 전경

경기도 의왕시 포일동에 위치한 서울와이즈재활요양병원은 김 원장이 2012년 8월 개원한 요양병원이다. 개원 당시 의사는 자신 혼자였고, 간호사만 10여명 채용했다. 4년이 지난 현재 의사는 6명, 간호사는 40여명까지 늘었다. 입원 환자도 180명이 넘는다. 경기도 외곽에 위치하지만 입원환자 40%가 서울이나 분당, 용인에서 찾아왔다.

김 원장은 성공요인으로 일반 병원 못지않은 `의료 서비스`를 꼽았다. 상당수 요양병원은 전문의를 한두 명만 채용하고 나머지는 인턴 수료생이나 재활치료사, 간호·간병 인력으로 운영한다. 요양병원 허가 지침상 많은 전문의를 둘 필요가 없다. 서울와이즈재활요양병원은 내과, 정신과, 재활의학과, 가정의학과 등 전문의만 다섯 명이다. 전국 어느 요양병원보다 높은 의료서비스 질을 자신한다.

그는 “요양병원은 일반병원처럼 행위별 수가제도가 아닌 일당 정액제다보니 많은 환자를 유치하되 지출 비용을 최소화해야 수익이 남는다”며 “인건비가 많이 드는 전문의 채용이 이례적이지만 각 과별로 전문의를 보유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서울대의대를 졸업하고 신장내과 전문의를 수료했다. 맥킨지에서 의료전문 컨설턴트로도 활동하다 요양병원을 개원했다. 의사 개인 명성으로 운영되는 병원과 달리 시스템으로 운영한다.

김 원장은 “요양병원은 의사 노력이나 명성이 아닌 시스템에 의존해 컨설팅 회사에 배운 경영시스템을 접목할 여지가 크다”며 “체계적 경영시스템에 무관심한 동네의원 한계를 벗어나 시스템적 운영을 실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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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원 서울와이즈재활요양병원장

그의 경영 철학 중 하나는 `측정하지 못한 것은 관리하지 못 한다`이다. 개원 초기부터 병원 내 모든 지출목록과 환자 내원 채널을 구조화했다. 지출목록 중 비용조절이 가능한 부분이 보이기 시작했다. 환자 내원 채널을 구조화하니 어디서 이탈하는지도 알 수 있다. 자연스럽게 비용낭비와 환자이탈을 줄였다.

김 원장 목표는 진료, 수술에 집중된 우리나라 의료체계에서 재활과 요양을 전문으로 하는 새로운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그는 “만성질환자 관리는 물론 급성기 환자 수술이나 입원 후 재활을 담당할 의료체계가 부족하다”며 “연명이 아닌 전문적 케어가 필요한 아급성 환자를 위한 재활요양병원 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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