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낭만닥터 김사부, 도깨비···무엇이 시청자 마음을 움직였나?

강은경 극본, 유인식, 박수진 연출의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와 김은숙 극본, 이응복 연출 tvN 금토드라마 `도깨비`의 시청자 반응은 폭발적이다.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두 드라마 리뷰를 매회 게재하고 있으며 이번에 무엇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는지 알아본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어떤 면이 흥행요소로 작용했는지, 시청률과 시청자 반응과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는 것은 드라마 본편을 시청하는 것 이상으로 흥미롭다.

◇ 판타지 : 꿈을 꿀 수 있는, 꿈같은 드라마를 원한다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지방의 초라한 돌담병원 괴짜 천재 의사 김사부(한석규 분)는 시대가 원하는 살아있는 영웅이다. 그의 구역에서 유일한 원칙은 `살린다. 무슨 일이 있어도 살린다`이다. 환자의 생명이 최우선인 김사부는 생명과 안전을 보장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진짜 판타지적 인물이다.

`도깨비`는 인간 세상에 도깨비(공유 분)와 저승사자(이동욱 분)가 함께 살고 있다는 판타지를 담고 있다. 도깨비에게 운명의 여인인 도깨비 신부(김고은 분)가 되는 것은 재벌 3세와의 만남보다 더 판타지이다.

Photo Image
`도깨비` 포스터 (사진=tvN 제공)

시청자들은 드라마를 통해 꿈을 꿀 수 있고 꿈같이 느껴지는 드라마를 원한다. 김사부는 의사가 제대로 하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환자를 통해서라고 말한다. 영화 `나의 연기 워크샵`에서 배우이자 연기 선생님인 미래가 “연기를 계속할 수 있는 힘은 남에게 있다”고 말한 것과 연관해 생각할 수 있다. 판타지적 인물인 김사부가 소통을 무척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 자체를 시청자들은 꿈같이 여길 수 있다.

인간 앞에서 심판하고 집행하는 고압적인 자세만 취할 것 같지만 저승사자가 죽음을 맞이한 사람에게 기억을 지울 것인가를 선택하게 하는 시간도 환상적이다. 훈계의 말투가 아닌 테이블에 같이 앉아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판타지적 인물이 일반적인 사람들과 소통을 통해 결정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 로맨스 : 사랑이 없는 드라마는 드라마가 아니다

드라마에서 로맨스가 없다면 얼마나 밋밋할까?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동주(유연석 분)와 서정(서현진 분)의 애정은 연상연하 로맨스이면서 직장동료의 로맨스이다. 사내커플의 아슬아슬한 진전에 시청자들은 같이 마음을 졸인다.

`도깨비`는 도깨비와 인간인 도깨비 신부의 사랑, 저승사자와 인간(유인나 분)의 사랑은 빼놓을 수 없는 관람 포인트다. 동주가 고백의 돌직구를 던지기는 하지만 두 드라마 모두 가슴 설레는 꽁냥꽁냥한 밀당을 한다는 점도 주목된다. 금새 사랑에 빠진다는 금사빠의 시대에 첫사랑의 지고지순함은 오히려 판타지적으로 느껴진다.

◇ 캐릭터 및 교훈 : 보고만 있어도 멋진 사람을 닮고 싶게 만든다

보고만 있어도 멋진 캐릭터가 닮고 싶게 만든다. 배우고 싶게 만든다. 두 드라마는 캐릭터와 교훈이 연결돼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 시대가 바라는 의사상 김사부, 갈등하지만 열정적으로 질주하는 동주와 서정, 중심을 잡으며 정의를 지키는 오명심(진경 분)과 장기태(임원희 분) 모두 내가 되고 싶은 사람, 내 주위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사람이다.

Photo Image
`낭만닥터 김사부` 포스터 (사진=SBS 제공)

`도깨비`에서 공유는 누군가에겐 꿈같이 바라는 영생이 누군가에겐 지독히 낭만적인 저주가 된다는 개념을 독백과 표정을 통해 전달한다. 바그너의 오페라 `방황하는 네델란드인`에서 저주를 받아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유령이 돼 바다를 떠도는 네델란드인 선장, 영화 `라스트 위치 헌터`에서 축복이 아닌 마녀가 내린 저주로 영생불사하는 코울더가 떠오른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현실에서 있었으면 하는 캐릭터로, `도깨비`는 환상의 세계, 상상의 세계에서라도 있었으면 하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멋진 그들이 주는 교훈은 교과서 이상의 힘을 가진다.

◇시청률과 시청자 반응의 상관관계

`낭만닥터 김사부` 제14회(2016.12.20.)의 시청률은 22.9%(닐슨코리아 제공), 21.6%(TNMS 제공), `도깨비` 제6회(2016.12.17.)는 11.6%(닐슨코리아 제공), 13.0%(TNMS 제공)이다. 시청률 숫자로만 보면 `낭만닥터 김사부`가 `도깨비`의 2배 정도 된다.

그런데, 포털 사이트를 비롯한 온라인의 반응은 오히려 `도깨비`가 압도적이다. `낭만닥터 김사부`가 SBS 월화드라마, `도깨비`가 tvN 금토드라마로 공중파, 요일의 영향과 함께 TV로 시청하는 층과 다른 미디어를 통해 시청하는 층의 차이가 시청률의 차이를 만들어냈을 수도 있다. 또한 적극적인 시청자와 묵묵한 시청자의 팬덤으로 인해 실시간 반응이 강도가 다를 수도 있다.

중반을 넘은 `낭만닥터 김사부`와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도깨비`는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자들의 더 많은 관심과 호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드라마의 파급력은 다른 어떤 문화예술 장르보다 막강하다. 좋은 드라마, 매력적인 드라마, 가슴을 설레게 만드는 드라마가 많이 만들어져 이 겨울 안방과 우리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어주길 바란다.

천상욱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lovelich9@rpm9.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