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자연 과학자 및 연구원, 정보시스템 및 보안전문가와 같은 이공계 직업이 중·고등학교 학생의 희망직업 상위 10위권에 진입했다. 교사가 부동의 1위를 지켰다.
20일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한 `2016년 진로교육 현황조사`에 따르면 중학생 3.1%(7위)와 고등학생 4.5%(3위)가 생명·자연 과학자 및 연구원을 희망직업으로 꼽았다. 중학생 3.0%(8위)와 고등학생 2.6%(6위)가 정보시스템 및 보안전문가를 각각 희망직업으로 선택했다.
교육부는 최근 인공지능 기술에 따른 4차 산업혁명 도래 등으로 미래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학생 희망직업 상위 10위까지 누계 비율을 보면 초등학교는 50.6%, 중학생은 44.8%, 고등학생은 41.9%를 기록했다. 초·중·고 학생 모두 2007년 조사결과와 비교하면 21.2%포인트, 14.6%포인트, 4.4%포인트씩 낮아져 희망직업이 특정 직업에 쏠리는 현상이 줄어들었다. 의사, 법조인(판·검사, 변호사) 등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하는 현상은 여전했지만 이를 희망직업으로 선택한 학생 비율은 지난 10년 동안 초·중·고 모두 감소했다.
학생들이 희망 직업을 알게 된 경로는 `대중매체(초 24.7%, 중 27.1%, 고 21.7%)`, `부모님(초 26.3%, 중 22.9%, 고 20.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이 희망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흥미·적성(초 64.3%, 중 65.7%, 고 65.2%)`이 많았다.
학생의 학교 진로활동 전반에 대한 만족도(5점 만점)는 올해 초등학생 4.18점, 중학생 3.77점, 고등학생 3.64점으로 2014년 이후 지속적인 상승 추세다. 올해 만족도는 진로동아리(중 3.93점, 고 3.82점), 진로상담(중 3.90점, 고 3.76점), 진로체험(중 3.89점, 고 3.76점) 등 순이었다.
`진로와 직업` 수업에 참여한 학생의 자존감 수준(중 4.33점, 고 4.09점)은 미참여 학생의 수준(중 4.10점, 고 3.96점)보다 높았다. 진로상담에 참여한 학생의 자존감 수준(중 4.35점, 고 4.13점) 역시 미참여 학생의 자존감 수준(중 4.23점, 고 3.94점)보다 높게 나타났다. 진로체험, 진로동아리 등 진로활동에서도 참여 학생이 미참여 학생보다 자존감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로와 직업` 수업에 참여한 학생의 자율적 학습동기 수준(중 3.86점, 고 3.78점)은 미참여 학생의 수준(중 3.62점, 고 3.65점)보다 높았다. 진로상담, 진로체험 등 진로활동에서도 참여 학생이 미참여 학생보다 자율적 학습동기 수준이 높게 나타났다.
`진로와 직업` 수업에 참여한 학생의 자기주도학습 수준(중 3.65점, 고 3.55점) 역시 미참여 학생의 수준(중 3.44점, 고 3.42점)보다 높았다.
자유학기제를 경험한 중학생의 학교 진로활동별 참여율(`진로와 직업` 수업 91.6%, 진로상담 71.6%, 진로체험 90.3% 등)은 미경험 학생의 참여율(`진로와 직업` 수업 87.4%, 진로상담 62.6%, 진로체험 76.6% 등)보다 높았다. 자유학기제를 경험한 중학생의 진로체험 유형별 참여율(현장견학 66.7%, 현장직업체험 52.6%, 학과체험 43.2% 등)은 미경험 학생의 참여율(현장견학 51.6%, 현장직업체험 37.4%, 학과체험 29.1% 등)보다 앞섰다.
자유학기제를 경험한 중학생의 자율적 학습동기 수준(3.85점)은 미경험 학생의 수준(3.80점)보다, 자유학기제를 경험한 중학생의 학교 진로활동 만족도(3.82점)는 미경험 학생의 만족도(3.70점)보다 높았다.
선택과목인 `진로와 직업` 채택 비율은 중학교 76.6%, 고등학교 46.8%로 중학교가 상대적으로 많이 채택했다.
진로전담교사는 초·중등 모두 학교 진로 수업을 활성화하는데 가장 필요한 지원으로 진로수업 활용 자료 보급(초 54.4%, 중 51.7%, 고 47.3%)을 최우선 순위로 꼽았다. 진로수업 여건이 안착된 중·고등학교 진로전담교사는 진로수업 전용 공간 마련(중 35.0%, 고 44.2%)을 요구한 반면에 올해 진로전담교사가 배치되기 시작한 초등학교는 보조교사 지원(33.8%) 등 수업 전문성 관련 요구가 많았다.
진로심리검사를 실시하는 중학교는 직업흥미검사(83.1%)를, 고등학교는 직업적성검사(88.5%)를 주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시방법으로는 오프라인 유료검사(중 48.2%, 고 51.5%), 온라인 무료검사(중 29.3%, 고 32.4%) 순이다. 진로전담교사의 85% 이상(중 87.4%, 고 88.2%)이 검사 결과 토대로 진로상담(중 76.5%, 고 79.2%)을 하거나 검사결과 단체설명(중 63.8%, 고 68.6%)하는 등 진로심리검사 후 연계활동을 실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로전담교사는 학교 진로심리검사 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해 검사 결과와 연계한 프로그램 개발·보급(초 60.6%, 중 60.3%, 고 57.4%)이 가장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진로전담교사의 월평균 진로상담 학생 수는 중학교 26.9명, 고등학교 27.9명이었으며 진로상담 1회당 소요 시간은 중학교 38.9분, 고등학교 46.9분이었다.
초등학교에서는 진로상담 정보 및 자료 안내(40.4%), 진로전담교사 진로상담 시간 확보(29.1%) 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등학교의 진로체험 유형별 연간 실시 횟수는 직업인 특강·멘토링이 중학교 5.33회, 고등학교 7.79회로 가장 많았고 현장견학(중 3.16회, 고 3.24회), 현장직업체험(중 2.92회, 고 2.68회)이 뒤를 이었다.
중등학교에서는 진로 체험처 발굴(중 41.6%, 고 43.0%), 초등학교에서는 진로체험 예산 지원(48.9%)을 학교 진로체험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사항으로 꼽았다.
자녀의 진로상담을 받은 학부모 가운데 담임교사에게 상담 받은 비율(초 36.6%, 중 50.2%, 고 48.4%)은 진로전담교사에게 상담 받은 비율(초 10.9%, 중 19.6%, 고 19.5%)보다 높게 나타났다. 자녀 진로상담에 대한 학부모 만족도(5점 만점)는 담임교사(초 4.30점, 중 4.15점, 고 4.04점), 진로전담교사(초 4.24점, 중 4.05점, 고 4.08점) 모두 높았다.
학부모는 자녀 진로지도 자료 및 정보 제공(초 63.6%, 중 62.2%, 고 57.8%), 학부모 진로교육 프로그램 개발(초 40.5%, 중 37.6%, 고 39.0%) 등을 자녀 진로지도에 필요한 사항으로 선택했다.
홍민식 교육부 평생직업교육국장은 “이번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 스스로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고려한 진로설계를 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학생 맞춤형 진로교육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2016년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 보고서는 30일 발간한다. 관련 자료는 교육부 홈페이지와 국가진로정보망 `커리어넷`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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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정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mjj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