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내년 서울, 부산, 대구 등 5곳에 급속 충전시설 `슈퍼차저`를 설치한다. 테슬라는 해외시장 진출 시 차량 출시 전 슈퍼차저, 데스티네이션 차저(완속충전시설) 등 인프라를 먼저 구축했다. 스타필드 하남 전시장과 서울 청담동에 본사와 전시장을 갖춘 플래그십 매장을 조만간 오픈하고 국내시장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테슬라(대표 엘론 머스크)는 19일 공식 홈페이지(www.tesla.com)에서 내년 슈퍼차저 글로벌 설치 계획을 공개했다. 이번 계획에 따르면 국내 슈퍼차처 설치 예정지는 서울, 대전, 대구, 부산 등 4곳과 하남으로 추정되는 경기지역 1곳 등 총 5곳이다. 슈퍼차저 설치가 유력했던 제주도는 이번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다.
테슬라는 현재 세계 769곳 슈퍼차저 스테이션에 4876대 슈퍼차저를 구축하고 있다. 슈퍼차저는 테슬라가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급속충전기로 최대 120㎾ 전력을 배터리에 직접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모델S, 모델X 등 테슬라 전기차는 슈퍼차저로 약 30분 만에 약 270㎞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 용량을 무료로 충전할 수 있다.
국내 슈퍼차저 설치 계획은 테슬라가 국내 본격 진출을 의미한다. 테슬라는 해외 시장에 앞서 충전 인프라를 먼저 구축하기 때문이다. 국내에는 내년 상반기 중 신세계 백화점, 이마트, 조선호텔, 스타벅스 등 전국 25개소에 데스티네이션 차저도 설치한다. 이번 슈퍼차저 설치를 완료하면 테슬라는 전국 30곳에서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다.
테슬라는 현재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스타필드 하남`과 서울 영동대로 730(청담동 131-11)에 전시장을 준비 중이다. 스타필드 하남 전시장은 연내 오픈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 청담동 전시장은 본사 사무실과 판매 공간, 정비시설 등을 모두 포함한 플래그십 매장이다. 테슬라는 두 전시장 오픈과 함께 국내 영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판매 차종은 모델S, 모델X 등 2개 차종이다. 보급형 전기차 모델3 국내 보급은 2018년으로 예정돼 있다.
한편 테슬라는 2017년 1월 1일 이후 자사 신차 구매자들에게 약 1000마일의 슈퍼차저 충전 크레딧을 제공하고 소진 후에는 충전비용을 부과할 계획이다. 테슬라는 그러나 내년 1월 1일 이전 차량 구매자들은 지속적으로 무료 전기 충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