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성장하는 산업용3D프린팅…국내산 경쟁력 없어 정부기관도 외면

산업용 3D프린팅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지만 국내 산업용 3D프리팅 장비는 정부 기관에서조차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19일 정부기관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국 8개지역에 개소한 K-ICT 3D프린팅센터에 설치된 산업용 3D프린터 가운데 국내 기업 제품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용 3D프린터는 대부분 국내산을 사용하고 있지만 고가의 산업용은 미국 스트라타시스, 3D시스템즈 등 외산장비로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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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주, 대구, 부산 등 전국 K-ICT 3D프린팅센터 확인 결과, 산업용 3D프린팅은 센터별로 최소 2대에서 많게는 5대 이상 구비하고 있다. 경기센터가 보유한 총 16대 3D프린팅 장비 중 산업용 3D프린팅은 독일 EOS, 이탈리아 DWS, 미국 스트라타시스 제품이다. 전주, 대구, 부산 센터도 모두 스트라타시스, 3D시스템즈 제품 등 외산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반면에 교육용 3D프린팅 장비는 하이비전, 캐리마, 애니웍스 등 모두 국내산을 사용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국내시장에는 산업용 3D프린팅 장비 업체가 많지 않을 뿐 아니라 그나마 있는 업체도 기업이 K-ICT센터를 찾아 사용할 만한 장비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국내산 장비를 배제한 것이 아니라 수요에 따라 외산장비를 구입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산업용 3D프린팅 제작 업체는 찾기 힘들다. 대부분 글로벌 선도기업이 핵심 원천기술을 주도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 수요도 이들 기업에 집중돼 있다. 캐리마, 인스텍 등 일부 국내 기업이 독자기술을 보유 중이다. 하지만 스트라타시스 등 해외 선진기업 대비 기술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3D프린팅 시장은 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3D프린팅에 대한 소비가 2020년까지 35억달러(약 4조15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6년에 예상되는 소비액 16억달러보다 두 배 이상 규모다. 산업용 3D프린팅 시장에서 금속 부품제작을 위한 메탈 3D프린팅 기술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판매된 금속 3D프린터는 808대로 전년 대비 46.9%나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용 3D프린팅 시장은 기존 대량생산 방식과 달리 맞춤형 또는 복잡구조 제작방식”이라면서 “의료기기, 조선 부품 등 고부가 가치 영역에 우선지원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들 기업의 기술력을 끌어올려 실제 기업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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