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고소득 근로자와 저소득 근로자 간 임금 격차가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선진국인 서유럽과 북유럽 국가보다 심각한 것은 물론 꼴찌인 폴란드 수준인 것으로 17일 드러났다.
고용노동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제출한 자료와 EU의 공식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Eurostat)가 최근 발표한 임금 10분위수 배율 자료(그리스와 크로아티아는 빠짐)를 보면 지난 2014년 기준으로 한국은 4.7로 EU 회원국 중에서 가장 격차가 큰 폴란드와 같았다.
임금 10분위수 배율이란 전일제 근로자의 임금분포를 십분위로 나누고 분위별 경계값을 임금이 낮은 쪽부터 높은 쪽으로 D1~D9으로 정의한 후 D9을 D1으로 나눈 값이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 임금 10분위수 배율이 4.7이라는 것은 상위 10% 근로자가 하위 근로자 10% 임금의 4.7배를 받는다는 것이다.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EU 회원국 가운데 임금 10분위수 배율이 가장 낮은 나라는 스웨덴으로, 2.1에 불과했다. 스웨덴의 하위 10%가 시간당 14.1유로의 임금을, 상위 10%는 시간당 29.0유로의 임금을 받는 것으로 조사돼 상위 10%의 임금이 하위 10% 임금에 두 배를 약간 넘는 정도였다.
스웨덴의 뒤를 이어 벨기에, 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가 2.4로 상하위 10%간 격차가 그리 크지 않았다.
반면에 폴란드는 임금 10분위수 배율이 4.7로 EU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고 한국 수준이었다.
폴란드 하위 10%는 시간당 2.3유로를 받는 반면에, 상위 10%는 시간당 10.6유로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폴란드와 함께 루마니아(4.6), 키프로스(4.5), 포르투갈(4.3), 불가리아(4.2), 아일랜드(4.1) 등이 격차가 큰 나라에 속했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