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파문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8차 주말 촛불집회가 17일 진행되면서 청와대도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며 집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9일 국회의 탄핵안 가결로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상태이지만, 지난 10월 29일 첫 주말 촛불집회가 열린 이후 8주째 연속으로 주말에 출근하는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수석비서관을 비롯한 참모들이 대부분 출근했다. 오후에는 한광옥 비서실장 주재로 내부회의를 하고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이날 진보진영 시민단체로 구성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의 집회 외에 보수단체 집회도 예정돼있다는 점에서 내부적으로는 양측간 충돌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탄핵으로 직무가 정지된 이후 관저에서 칩거생활을 하면서 헌재 심리에서 있을 법리공방 준비에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특검 변호인단 4명에 더해 전날 탄핵심판 법률 대리인단 4명을 공개했으며 앞으로 중량급 인사로 탄핵심판 법률 대리인단을 보강하는 등 법적 대응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이전처럼 관저에서 TV로 촛불집회 상황을 지켜보면서 탄핵안 가결 이후의 민심 동향을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