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이 연일 화두다. 그러나 우리 중소기업이 새 시대에 진입하기에는 여전히 장벽이 견고하다. 이에 한국지식재산전략원이 특허로 가교를 구축한다. 국내 중소·중견기업도 쉽게 4차 산업혁명에 접근할 수 있도록 유망 제품과 서비스를 공개했다.
한국지식재산전략원(원장 변훈석)은 14일 서울 역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제5회 특허관점의 미래 유망기술 콘퍼런스`를 열고 `특허로 본 4차 산업혁명 10대 미래 유망 제품·서비스`를 발표했다. 우리 기업에 기술 개발과 투자의 나침반을 제시한다는 목표다.
전략원은 지난 2012년부터 `국가 특허전략 청사진 사업`을 통해 약 200여개의 미래 유망기술을 발굴해왔다. 이번에는 기술을 넘어 실제 제품과 서비스로 과녁을 좁혔다.
유망 제품과 서비스 발굴을 위해 특허 `양`과 `질`, `시장` 세 축이 분석 지표로 쓰였다. 특허 양적 지표는 출원 증가율과 부상성을, 질적 지표는 피인용도를 기준으로 했다. 또 미국과 일본, 유럽, 중국 등 주요 특허청 중 3개국 특허청에 동시 출원된 특허를 놓고 시장성을 함께 살펴봤다. 양과 질, 시장 장악력을 지닌 이들 제품군 중 향후 5년 내 구현 가능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정했다.
그 결과 △드론 △지능형 로봇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콘텐츠 서비스 △디지털 비서 △전기차 △스마트카 △차세대 디스플레이 △3D 프린터 △스마트 헬스케어 등이 10대 부상 영역으로 떠올랐다.
전략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제품·서비스별 특허 출원 현황과 영역별 주요 출원인의 특허 활동을 짚어봤다. 또 국가별 특허 점유율을 비교해 우리 기업이 집중해야 할 지점도 찾아냈다. 막연하게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을 특허로 해체, 기술 개발의 이정표를 제시한 셈이다.
이번 분석은 지난 2012년부터 진행된 `국가 특허전략 청사진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18대 전 산업분야의 330만건 특허 속성 정보 데이터베이스(DB)가 분석 토대로 쓰였다.
새해에는 현재까지 구축된 DB에 자동화 기능을 더한다. 또 지금껏 공개된 범용 데이터를 수요 중심으로 가공해 새로운 쓰임새를 확보한다. 맞춤형 분석을 기술신용평가기관(TCB) 등에 공유해 기술금융 활성화를 꾀한다는 목표다.
이날 행사에서는 특허 분석 결과뿐 아니라 새 시대에 대한 원론적 논의도 함께 다뤄졌다.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은 여전히 명확치 않은 4차 산업혁명의 개념을 `현실과 가상의 융합 혁명`으로 정의했다. 국내 제도와 규제를 혁파해야 무한한 융합의 시대로 나아갈 수 있다고 이 이사장은 진단했다.
주상돈 IP노믹스 대표도 글로벌 기업들의 최근 특허 활동을 들어 “미래 기술 혁명의 변곡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조망했다. 변화의 기로에서 표류하지 않으려면 `특허 무장`이 필수라는 설명이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 중소·중견 담당자와 지식재산 종사자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양소영 IP노믹스 기자 sy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