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큐브, 2.4GB 영화 한편 14초 만에 USB메모리로 복사

2.4GB 영화 한 편을 14초 만에 복사해 전송하는 메모리가 등장했다. 기존 세계에서 가장 빠른 USB 메모리보다 범용직렬버스(USB)포트 3.0 환경에서 두 배가량 빠른 속도다.

메모리큐브(대표 조진영)는 윈도 운영체제(OS) 10이 포함된 `포켓 쉐어 플래시(PocketShare-FLASHe)` 개발을 마치고 본격 영업에 나섰다고 1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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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가 개발 한 제품은 PC 환경 그대로 어디서나 USB 메모리 만으로 작업할 수 있는 제품이다. 개인이 소유한 USB메모리만 들고도 어떤 USB단자가 있는 PC나 노트북에서도 업무를 할 수 있는 BYOD(Bring Your Own Device)식 메모리다. BYOD는 지난 2009년 인텔이 처음 고안한 개념이다. BYOD 업무환경을 조성하면 직원이 업무용과 개인용으로 구분해 여러 기기를 가지고 다녀야 하는 불편이 사라지고 회사도 기기 구입비용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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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특징은 복사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다. 읽기 초당 795MB, 쓰기 초당 807MB에 이른다. 기존 제품 대비 읽기는 12배, 쓰기는 16배가 빠르다. 솔리드 스테이트 디스크(SSD)급으로 메모리를 담을 수 있다. 두개 낸드(NAND)를 칩 하나로 병렬 연결시키면서 크기는 작은 메모리 스틱만하면서도 속도는 크게 개선시켰다. 기존 메모리 업체가 칩 자체 설계에 초점을 맞춰 수조원을 쏟아부으며 성능 개선에 주력한 반면에 메모리큐브는 칩 구조 설계에 집착해 성과를 냈다.

조진영 메모리큐브 대표는 “독자 USB 메모리 설계방식으로 속도를 기존 제품 대비 2배에서 16배까지 높였다”고 설명했다. 설계방식은 특허를 출원했다.

윈도 10은 물론 애플 맥과 리눅스, 우분투 등 다양한 OS 환경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맥 컴퓨터 사용자는 `손쉽게 포켓쉐어-플레쉬를 통해 윈도우 환경을 사용할 수 있다!

용량별로 128GB, 256GB, 512GB 제품을 구상 중이다.

조 대표는 “유럽이나 미국에서 애플 맥 노트북 사용자가 많아 윈도 환경에서 작업을 할 때 번거로움과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다”며 “이를 겨냥해 제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제품 판매는 우선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활용할 예정으로 내년 초 킥스타터를 통한 판매가 목표다. 조 대표는 “내년 킥스타터 판매를 통해 40억원가량 매출을 기대한다”며 “USB 메모리 외에도 내년에는 다양한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