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검색 포털 `바이두`가 중국인 관광객 대상으로 한국 지도 상세 정보 서비스를 제공한다. 바이두 지도 애플리케이션(앱) 안에서 오프라인 업체를 바로 연결하기 위해 맛집, 숙박, 쇼핑, 관광명소 등 정보를 확보한다.
해외 지도 사업자가 자국인 한국 여행객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국내 업체도 글로벌 관광객 서비스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바이두는 이달 말 한국에서 비즈니스 파트너 대상 설명회를 개최한다. 중국 마케팅에 관심이 많은 업체에게 바이두 지도 담당 인력이 직접 서비스를 소개하고 협력 방안을 발표한다.
중국 이용자를 위한 바이두 새 검색 상품 등도 소개한다. 설명회를 기점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에게 제공되는 상세정보(POI)를 확보한다. 다양한 명소, 맛집, 숙박, 쇼핑 등 정보 데이터베이스(DB)를 수집한다.
바이두는 지난 4월 지도 서비스 국제화 전략을 발표했다. 한국, 일본, 태국 등 중국인 방문이 많은 나라를 중심으로 200곳이 넘는 국가 지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지도를 중국어 기반으로 제공한다. 명소, 맛집, 숙박, 쇼핑 등 네 개 카테고리로 나눠 인근에 위치한 장소 정보도 지원한다. 전화번호와 사이트를 연결, 한국어를 알면 예약까지 가능하도록 구현했다. 대중교통과 직접 운전 등 찾아가는 길 정보도 갖췄다. 아직은 지도에 들어갈 장소 정보와 콘텐츠가 부족하다.
바이두 지도가 업그레이드되면 중국 관광객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내 관광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바이두 지도는 지난해 기준 중국 지도 서비스 이용자 70%가 이용한 1위 서비스다.
바이두 지도에서 장소 추천과 예약까지 구현되면 한국을 찾는 중국인 자유여행객 편의성이 증대된다. 기존에는 바이두 지도에서 장소를 찾지만 정보는 검색,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활용해야 했다. 잘못된 여행 정보, 쇼핑 강제 등 단체관광 폐해로 발길을 돌리는 중국 관광객 유치에 기여한다. 식당 등도 중국인 관광객 대상 마케팅에 탄력을 받는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이 자유여행을 하고 싶어도 정확한 정보 습득이 쉽지 않고 발품을 팔아야 하는 등 장애 요소가 많았다”면서 “단체관광보다 개별 자유여행이 활성화되면 산업 활성화 효과가 커진다”라고 말했다.
해외 지도 사업자가 국내에서 한국 여행객 대상 서비스를 재정비하면서 국내 지도 사업자도 글로벌 관광객 대상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다. 거대 글로벌 사업자 대비 경쟁력을 갖추려면 외국어 서비스 고도화가 필요하다.
네이버 지도는 평창 올림픽을 겨냥한 해외 작업에 착수했다. 카카오도 구글 지도 데이터 반출 논란 뒤 다국어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
2014년부터 다국어 지도서비스를 제공한 에스앤비소프트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국내 지도 사업자도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다양한 중국 업체와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