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이 새해 단결정 PERC 태양전지 생산에 가세한다. 세계 최대 태양전지 생산업체로서 단결정 PERC 태양전지 연 생산량도 600㎿~1GW로 통크게 잡았다. 단결정 PERC 태양전지에 먼저 뛰어든 신성솔라에너지와 후면전극 태양전지 생산을 준비중인 LG전자와 고효율 태양전지 3각대전을 펼치게 됐다.
14일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충북 진천에 3GW 규모로 증설중인 태양전지 생산라인 일부를 단결정 PERC 태양전지 생산용으로 구축한다. 300㎿ 규모 단결정 PERC 태양전지 라인을 이미 완성됐고, 새해 1분기까지 600㎿로 늘릴 계획이다. 이후 시장수요에 따라 내년 말 1GW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단결정 태양전지는 고순도 폴리실리콘을 잘라 만든다. 폴리실리콘 조각 여러 개를 녹여 만든 범용 다결정 태양전지 보다 발전 효율이 높다. 다결정 태양전지 발전효율이 17~18%대라면, 단결정 태양전지는 21~22%에 달한다.
한화큐셀은 단결정 PERC 태양전지 제품 명을 `퀀텀셀-모노(Q.ANTUMCELL-MONO)`로 정했다. 양산제품 기준 발전효율이 21~22%다. 이미 다결정 PERC 태양전지에서 세계 최고인 19.5% 효율을 기록한 한화큐셀 기술력이 단결정 제품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이 태양전지로 만든 태양광모듈 제품명은 `큐피크(Q.PEAK-G4)`로 정했다. 큐피크 양산 발전 효율은 18~20%로 세계 선두권이다.
다결정 제품이 주력이던 한화큐셀이 단결정 제품 생산에 나서면서 새해엔 단결정 시장 터줏대감 LG전자와 신성솔라에너지와 격돌이 불가피해졌다.
단결정 제품 `고효율 N타입 태양전지`가 주력인 LG전자는 새해부터 세계 최고효율 23~24%대 후면전극 태양전지를 생산한다. LG전자는 후면전극 태양전지 `네온R`를 다음달부터 생산할 계획이며 이 태양전지로 모듈을 만들면 적어도 20~22% 효율을 갖춘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동안 주력인 모노엑스 네온·네온2·네온2 바이페이셜 등 제품으로 단결정 시장을 공략하면서, 후면전극형 태양전지 네온R를 더해 단결정 제품 중에서도 더 높은 효율을 원하는 은 효율을 수요까지 잡겠다는 전략이다.
신성솔라에너지도 지난 10월 단결정 PERC 기술 도입으로 고효율 태양광 제품 공급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새해 상반기까지 약 100~180㎿ 규모 생산라인을 단결정 PERC 태양전지 생산설비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신성솔라에너지 태양전지 생산 규모가 연 500㎿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적어도 30% 이상을 단결정 PERC 태양전지 생산라인으로 바꾸는 과감한 행보다. 발전효율 22% 수준 단결정 PERC 태양전지 생산능력을 확보한 신성솔라에너지는 이 기술을 생산설비에 적용해 고부가가치 태양전지를 생산, 판매할 계획이다.
태양광업계 관계자는 “단결정 시장에서 범용제품 보다 PERC 기술을 적용한 고효율 제품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태양전지 업체들이 일제히 이 기술 적용을 확대하는 것은 커지고 있는 고효율 제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ERC기술= Passive Emitter Rear Contact의 머리글자에서 따왔다. 태양전지 후면에 에너지 유출 방지막을 추가해 출력 손실을 줄이고, 태양전지 내 흡수율을 높여 발전 효율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우리나라 업체들이 초고효율 태양전지 경쟁을 벌이며 다른 국가에 비해 다소 앞서 있다.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