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 회수에 목을 매기보다 스타트업이 들고 나온 세상에 없던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빨리 실현시킬 수 있느냐를 고민하는 것이 벤처캐피털(VC) 심사역의 가장 큰 일입니다.”
신동원 DSC인베스트먼트 수석팀장은 “정책 목적에 걸맞는 투자 대상을 찾기 위해 방방곡곡 뛰어다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초기투자 전문 VC 역할을 강조했다.
신 팀장은 지난 7일 한국벤처투자가 선정하는 올해의 투자심사역 창업초기 분야 최우수심사역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벤처투자는 캐리소프트, 휴메이저 등 성장 가능성이 큰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캐리소프트, 휴메이저 외에도 그가 발굴한 기업은 대형 VC로부터 추가 투자 유치를 받는 데 성공하며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월 코스콤 주최로 열린 `핀테크 코리아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에버스핀, 카카오로부터 추가 투자를 받은 만나씨이에이도 그가 최초로 발굴한 기업이다.
신 팀장은 “플래티넘기술투자,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와 공동으로 에버스핀에 투자한 이후 6개월 정도가 지나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추가 투자를 진행했다”며 “캐리소프트와 같은 유망 기업에는 추가 투자를 연결해주는 것 외에도 DSC인베스트먼트가 직접 추가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가 투자 결정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창업자의 도덕성과 의지다. 신 팀장은 “벤처캐피털 심사역이 많은 기업을 만나고 다니기는 하지만 전문가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창업자와 만남을 계속 이어가며 어떻게 기업을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철학과 의지를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정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비즈니스와 창업자를 찾는 데 집중한다는 의미다. 신 팀장은 “창업자와 스타트업이 보고 있는 시장이 얼마나 유망하고, 시장에서 얼마나 지배력을 갖출 수 있느냐를 최우선으로 판단한다”며 “DSC같은 초기 VC가 모험자본 역할을 하지 않으면 누구도 초기 투자를 나서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투자 심사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최근에 관심을 갖고 투자한 기업도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도하는 기업들이다. 그는 최근 제주도에 스마트 테마파크를 조성하고 있는 벤처기업 모노리스에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등과 공동으로 투자했다.
신 팀장은 “제주도에 외국자본으로 리조트가 조성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는 분양만 하고 끝나 한국 경제에는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한다”며 “한라산 중턱에 임야를 개발하고, 무동력 자동차로 카레이싱을 도입하는 등 새로운 형태 프로젝트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