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노믹스]4차 산업혁명 시대, `디지털 비서` 특허 떠오른다

# 2020년 3월. 국제협상가 김미래씨는 오늘 중요한 협상을 치른다. 중요한 계약인 만큼 디지털 비서와 함께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디지털 비서가 온라인에서 찾아 분석한 데이터양만 총 10테라바이트(TB)다. 인간인 미래씨 혼자서는 수집이 불가능했을 규모다.

상대측인 신기술씨와 마주 앉자 회의가 시작된다. 미래씨의 디지털 비서는 신기술씨의 발언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태블릿 화면에 띄운다. 핑퐁처럼 이어진 협상 끝 김미래씨는 상대에게 입장을 전한다. 그 사이 디지털 비서가 미래씨의 스마트글라스를 통해 신기술씨의 안면을 인식, 감정 상태를 읽어낸다. 얼굴에 나타난 만족도는 60%. 미흡한 부분을 메울 추가 자료를 찾아낸 디지털 비서는 새로운 제안을 신기술씨 얼굴 옆 허공에 띄운다. 이를 확인한 김미래씨가 최종 입장을 밝힌다. 신기술씨 표정에 드러난 만족도는 100%. 디지털 비서와 함께한 이번 계약도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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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과학 영화 속 한 장면이 아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유망 서비스인 `디지털 비서`(Digital Assistant)가 수년 내 구현할 미래다. 한국지식재산전략원(원장 변훈석)은 이 기술 현실화 시점을 오는 2020년 전후로 예상했다.

전략원은 최근 `국가 특허전략 청사진 사업`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 10대 유망 제품·서비스를 선정했다. 한·미·일·유럽 특허 출원 증가율과 주요 시장 확보율을 고려해 △드론 △지능형 로봇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콘텐츠 서비스 △디지털 비서 △전기차 △스마트카 △차세대 디스플레이 △3D 프린터 △스마트 헬스케어 등이 부상 영역으로 떠올랐다.

이 중 금융과 교육, 헬스케어 등 개인의 일상 업무를 대신할 `디지털 비서`는 글로벌 기업의 특허 확보가 가장 활발한 분야다. 지난 20년간 출원된 특허만 총 1만5000건에 이른다. 그 중에서도 애플과 구글, MS를 필두로 한 미국 기업의 특허 점유율은 48.2%로 절반에 가깝다. 한국(20.1%)과 일본(17.1%), 독일(2.7%), 프랑스(1.5%)가 뒤를 잇는다.

주요 출원 기업으로는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등이 떠오른다. 애플은 지난 1월 표정인식 전문 업체 `이모션트`(emotient)를 인수하며 이 분야 주요 특허를 확보했다. 2014년 출원된 `감정 인식 이미지 재배치` 특허(US 20150071557)가 대표 사례. 얼굴 표정을 분석, 감정별 군집을 형성해 사용자 감정을 파악하는 이 기술은 `지능형 디지털 비서` 서비스에 적극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의 `다층 음성메뉴`(US 9190074) 특허도 시각을 활용한 지능형 인터페이스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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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지난해년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등록한 `다층 음성메뉴`(US 9190074) 특허는 디지털 비서의 `지능형 인터페이스`를 구현할 대표 기술로 여겨진다.

스마트글라스 등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상대 얼굴을 인식, 시선의 방향을 따져 적절한 위치에 정보를 띄운다. 이 역시 증강현실에 기반해 현실감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미래형 서비스로 여겨진다.

디지털 비서를 포함한 `10대 유망 제품·서비스` 특허분석 결과는 오는 14일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리는 `제5회 특허관점의 미래 유망기술 콘퍼런스`에서 공유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연구 결과 발표와 함께 전문가 강연도 이어진다.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과 주상돈 IP노믹스 대표가 각각 `4차 산업혁명으로 가는 길`과 `특허 미래 시나리오`에 대해 발표한다.

참가 희망자는 한국지식재산전략원 홈페이지(www.kista.re.kr)를 통해 온라인 신청하면 된다. 참가비는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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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 내용은 IP노믹스 홈페이지(www.ipnomics.co.kr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양소영 IP노믹스 기자 sy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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