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공연장, 대강당 등 기업간거래(B2B) 등에서 많이 사용하는 고광량 프로젝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11일 시장조사업체와 관련기업에 따르면 최근 국내 고광량 프로젝터(6000루멘이상) 시장규모가 3년 사이 2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기준 약 5000대 규모에서 지난해 약 1만대 규모로 성장했으며 올해도 이와 비슷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루멘은 프로젝터의 밝기를 나타내는 단위로 1루멘은 촛불 1개 정도의 밝기와 비슷하다.
고광량 프로젝터 시장 성장은 제품 성능 개선에 따른 적용사례 증가가 이끌었다. 과거 대강당 등 기업 교육용 또는 1회성 실내 이벤트 등에서 주로 사용하던 제품은 최근 시장, 박물관, 대형 교회 등 사용처도 다양해지고 있다. 실제 에버랜드 실외 장미정원의 디지털 아트 갤러리, 서울 반포한강지구 솔빛섬에서 개막한 `헬로아티스트`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 특히 엡손은 경북 청소 진보시장에 자사 프로젝터 12대를 납품했다. 진보시장은 해당 프로젝터를 이용해 돔 형태 지붕에 다양한 이미지를 출력할 계획이다.
엡손은 국내 고광량 프로젝터 시장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파나소닉, 옵토마 등 기존 기업에 비해 국내 시장 진출이 늦은 만큼 다양한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올 상반기 이어 지난달 2만5000루멘 밝기의 고광량 프로젝터 신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해당 제품은 4K 렌즈와 4K 인핸스먼트기술로 고해상도 이미지 출력이 가능하다.
국내 고광량 프로젝터 시장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는 파나소닉도 올 하반기 3만1000루멘 밝기의 프로젝터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풀HD 해상도에 솔리드 샤인 레이저 기술로 풍부한 색 재현력을 갖고 있다. 특히 해당 제품은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과 2020년 도쿄 하계 올림픽 개·폐막식에서도 사용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광량 프로젝터의 경우 고가일뿐 아니라 B2B거래가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렌털, 판매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 적용사례가 박물관뿐 아니라 야외 다양한 이벤트에도 많이 사용하면서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