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데이터 전송에 소요되는 지연시간이 0.001초대로 줄어든다.
이동통신 3사는 초저지연·초대용량 데이터 전송을 위한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Mobile Edge Computing)` 기술 개발을 본격화한다.
이통3사는 내년 도입 예정인 기지국 업그레이드 핵심 기술로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을 지목했다.
MEC는 `포그(Fog) 컴퓨팅`이라 불린다. 모바일 네트워크가 전송하는 데이터가 이용자가 언제든 접근할 수 있도록 안개 모양처럼 분산돼 퍼져 있다는 의미다.
MEC는 데이터 전송이 핵심 기능인 무선 기지국에 대용량 서버를 탑재한다. 기지국이 이용자가 자주 활용하거나 빠른 전송이 필요한 대용량 데이터를 스스로 파악해 저장, 이용자 단말기 요청이 있을 때 즉각 전송하는 방식이다.
MEC가 적용되면, 데이터 전송 지연시간이 비약적으로 줄어들고,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해진다.민간표준화기구인 ETSI는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대표적인 MEC 모델로 제시했다.
MEC가 적용된 고속도로 주변 기지국은 커넥티드카 기술에 적용되는 도로정보 데이터를 저장한다. 기지국은 교통통제 상황 등 도로정보 데이터를 중앙서버에 보내는 절차를 생략하고 이용자 차량에 곧바로 전송, 지연시간을 최소화해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또, 대규모 공장 단지 등 사업장, 지역별 특성에 맞는 데이터를 해당 지역 기지국이 저장, 전송속도와 효율을 극대화한다. 대규모 조선소 주변에 설치된 기지국은 관련 보안 데이터 등을 미리 저장해 놓고 고효율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MEC는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필요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서비스를 위해서도 필수 기술로 손꼽힌다.
세계 표준화기구와 네트워크 기술업체는 내년 MEC 도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현재 MEC는 유럽지역 표준화기구인 ETSI가 제시한 로드맵에 따라 화웨이, 노키아, 인텔 등 세계 기술업체가 표준화에 참여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표준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이동통신사도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를 앞두고 MEC 연구 개발을 본격화한다.
5G 네트워크는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와 함께 MEC를 기본 구성 기술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과 KT 등은 MEC를 롱텀에벌루션(LTE)에 선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MEC는 5G 네트워크 진화를 위한 핵심기술이 될 것”이라며 “내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도 중요한 주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