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전장사업팀 출범을 알린지 9일로 1주년을 맞는다. 뒤늦게 전장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최근 세계 최대 전장 전문기업 하만을 인수하면서 단숨에 전장사업 분야 거물급으로 올라섰다. 새해부터 본격적인 사업 수주와 결실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9일 조직개편에서 전사조직에 전장사업팀을 신설했다. 단기간 내 전장사업 역량을 목표로 초기에는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향후 계열사 간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과거 삼성자동차 출신 박종환 부사장이 전장사업팀장을 맡았다.
삼성전자는 1년간 40명 안팎 구성원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사업 기반을 확대하고 인수합병(M&A)을 타진했다. 지난 7월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 중국 BYD에 5000억원 규모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이탈리아 피아트크라이슬러 자동차 부품 자회사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설도 제기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월 초 전격 하만 인수를 발표했다. 기초 기술부터 연구를 시작해 사업을 키워 올리는 예전 방정식을 탈피했다. 해당 분야에서 가장 잘하는 기업을 투자, 인수해 시장에 최대한 빨리 스며들어 시장 주도권을 잡았다. 하만 인수를 통해 BMW, 벤츠, 아우디, 토요타, 폭스바겐, FCA 등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를 파트너로 확보하게 됐다.
하만은 커넥티드카용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 보안, OTA 솔루션 등 전장사업 분야 글로벌 선두 기업이다. 커넥티드카와 카오디오 사업은 연매출의 약 6배에 달하는 240억 달러 규모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자동차 전장 업계에서 경쟁력을 인정받는다.
삼성전자 본격적으로 전장사업을 확대하면서 타 사업부나 삼성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네트워크 기술,보안, 인공지능 기술 등을 차량용 솔루션을 응용,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활가전사업부에서는 차량용 에어컨, 무선사업부에서는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와 자동차를 연계한 스마트카 솔루션을 만들 수 있다. 삼성전자가 확대하고 있는 스마트홈 인프라와 자동차를 연계하는 커넥티드카 산업을 주도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1년간 삼성전자가 전장 사업 확대를 위해 최적의 파트너를 찾고 초석을 다진 단계”라면서 “내년부터는 이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사업 확대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