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너지공단은 겨울철 에너지 취약 계층에 난방비 일부를 지원하는 에너지바우처사업에 접수 한달 만에 전국 50여만 가구가 신청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접수 3개월여 만에 50만 가구를 넘어선 것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다.
에너지바우처는 지난해 96%의 높은 신청률을 기록하며 전국 49만5000 가구에 혜택이 돌아갔다. 올해는 지난 11월 9일부터 전국 읍·면사무소와 동주민센터에서 신청을 받기 시작해 8일까지 약 50만 가구가 신청했다.
에너지공단은 신청가구가 몰린 것이 올해 처음으로 기존 에너지바우처 수급자가 자동으로 신청되도록 처리시스템을 개선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 등 에너지바우처 수급 대상자는 신청을 하러 주민센터를 다시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 빠른 신청률 집계로 더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에너지공단은 올해 가구당 지원금액을 2000원씩 증액하고, 지원 대상에 저소득 임산부 가구를 추가하고 사용기간 1개월 연장, 신청 서류 축소 등 다양한 제도개선으로 편의성을 높였다.
에너지공단 관계자는 “몰라서 신청을 못하는 대상이 발생하지 않고, 한 사람이라도 더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자체 담당자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바우처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상 생계급여 또는 의료급여 수급자로서 가구원 중 노인(만65세 이상), 영유아(만6세 미만), 장애인(1~6급 등록장애인), 임산부 중 1인 이상 포함한 가구가 신청할 수 있다. 올해는 전국적으로 약 57여만 가구가 대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신청기간은 내년 1월말까지며, 가구원수에 따라 1인 가구 8만3000원부터 3인 이상 가구 11만6000원까지 이용권을 받아 내년 4월말까지 카드결제나 요금 차감 방법으로 에너지 구매에 사용할 수 있다.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