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장이 이동통신사의 새로운 경쟁 무대로 떠올랐다. LG유플러스는 전기차 충전사업 진출을 통해 통신과 자동차를 융합한 새로운 수익모델을 발굴한다. 전기차를 시작으로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 등 이동통신 기반 차량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 통신·자동차 융합사업 `첫 발`
LG유플러스는 통신을 바탕으로 융합가치를 창출하는 `탈통신` 전략 핵심으로 자동차 시장을 정조준했다. 지난해 8월 미국과 한국에 기반을 둔 전기차 관련기술 전문업체인 레오모터스와 기술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한 통합 관리 솔루션과 전기차 충전결제 서비스 등 기술개발에 협력했다. 일본 소프트뱅크 등 전기차 충전사업을 시작한 해외 이통사 사례도 연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과 LTE-M 등 IoT 서비스를 내년 상반기 상용화한다. 이를 바탕으로 전국에 위치한 전기차 충전 시설의 이상 유무와 결제 정보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LG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도 기대된다. LG전자는 전장 사업,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전국망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충전 인프라 운영과 융합서비스 개발을 담당하는 등 LG그룹 차원의 전기차 `토털서비스`가 가능할 전망이다.
◇미래 자동차시장 둘러싼 이통사 경쟁 본격화
전기차 충전을 비롯한 자동차 관련 서비스 시장은 이동통신시장의 새로운 경쟁무대로 떠오른다. 전기차 시장은 초기 단계이지만, 내년부터 확대가 예상된다. 내년에는 한 번 충전으로 30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2단계 전기차가 상용화된다. 산업부는 내년 전기차 4만6000대를 보급한다는 목표다.
이통사가 당장 수익을 기대할 만한 규모는 아니다. 하지만, 앞으로 성장세를 고려하면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 이미 북유럽 등 국가는 2019년 등 특정 시점 이후 엔진 자동차 추가 생산을 법률로 금지했다.
이통사는 전기차 충전과 통신 요금을 연동한 상품을 내놓을 수 있다. 나아가, 정보통신기술(ICT)을 탑재한 커넥티드카에 들어갈 각종 콘텐츠, 안전서비스와도 연결할 수 있다. 자동차가 일종의 `디바이스`가 되는 셈이다.
KT에 이어 LG유플러스 전기차 충전 사업 진출로, 이통사간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KT는 지난 2월 전기차충전사업자로 등록했다. 한국전력, 현대차 등과 함께 `한국전기차서비스` 합작에도 참여하고, 공중전화를 충전시설로 활용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 움직임도 주목된다. SK텔레콤도 5G 커넥티드카 등 다양한 방향에서 자동차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T맵이 보유한 풍부한 이용자와 LTE 기술을 접목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과 커넥티드카 사업은 인프라 유지·관리 능력과 ICT를 보유한 이동통신사에 가장 적합한 신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