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만 15세 학생의 수학, 과학, 읽기 학업성취도가 세계 상위 수준을 유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6일 발표한 `국제학업성취도(PISA·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 2015`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가운데 읽기 3~8위(517점), 수학 1~4위(524점), 과학 5~8위(516점)로 상위 성취 수준을 기록했다. 참여국가 70개국 가운데서도 읽기 4~9위, 수학 6~9위, 과학 9~14위로 상위 수준을 보였다.
OECD 회원국과 우리나라 평균 점수는 지난 주기인 PISA 2012 보다 하락했다. OECD 평균은 읽기가 496점에서 493점, 수학은 494점에서 490점, 과학이 501점에서 493점으로 하락했다. 우리나라도 읽기가 536점(1~2위)에서 517점(3~8위), 수학은 554점(1위)에서 524점(1~4위), 과학이 538점(2~4위)에서 516점(5~8위)으로 낮아졌다.
우리나라는 세부 성취 수준에서도 영역별 상위(5수준 이상) 성취 수준 비율은 감소하고 하위(1수준 이하) 성취 수준 비율이 증가했다. 상위 수준은 읽기가 14.2%에서 12.7%, 수학은 30.9%에서 20.9%, 과학은 11.7%에서 10.6%로 줄었다. 하위수준은 읽기가 7.6%에서 13.6%, 수학은 9.1%에서 15.4%, 과학은 6.7%에서 14.4%로 증가했다.
영역별 남·여학생 성취도 변화 추이를 비교한 결과 남학생 성취도는 이전 주기보다 낮게 나타났다. OECD 평균에서는 과학(남:495점, 여:491점)과 수학(남:494점, 여:486점)은 남학생이, 읽기(남:479점, 여:506점)는 여학생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PISA 2015 모든 영역에서 여학생 점수가 남학생 점수보다 높게 나왔다. 남학생은 읽기, 수학, 과학이 각각 498점, 521점, 511점을, 여학생은 539점, 528점, 521점을 기록했다.
과학을 주영역으로 평가한 PISA 2006과 비교했을 때 `과학에 대한 자아효능감`, `과학 학습에 대한 도구적 동기` 등 과학에 대한 특성이 긍정적으로 향상됐다. 과학에 대한 자아효능감, 도구적 동기, 흥미, 즐거움은 평균 0, 표준 편차 1인 표준점수로 산출해 정의적 특성을 비교했다. `과학에 대한 자아효능감`은 과제를 스스로 얼마나 해결할 수 있는지를 의미하고 `신문기사에서 과학 문제 파악하기`, `환경 변화가 생물종의 생존에 미치는 영향 예측하기` 등의 학생설문 문항 분석 결과로 산출된 자아효능감 지수는 0.20 상승했다. `과학은 내가 나중에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므로 노력할 가치가 있다` 등에 대한 설문 응답 결과로 산출된 학생의 `과학 학습에 대한 도구적 동기` 지수는 0.29 올랐다.
과학 성취에서 학교간 차이는 OECD 평균 보다 작았고 과학 성취에 대한 학교 간 차이는 학교 내 차이보다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과학 점수 분산에서 학교 내에서의 학생간 차이에 의한 분산비율(75.4%)은 학교 간 차이에 의한 분산 비율(24.9%) 보다 컸다. PISA 2006의 31.8% 보다는 감소했다. 네덜란드, 중국, 일본, 슬로베니아 등이 우리나라보다 과학 점수 분산에서 설명하는 학교 내 분산 비율이 작고 학교 간 분산 비율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사회·문화 지표가 학생의 과학 성취에 미치는 영향력은 〃0.20으로 OECD 평균(-0.04) 보다 낮았고 싱가포르, 핀란드, 호주, 영국 등은 OECD 평균보다 높았다. 경제·사회·문화 지표가 학생의 과학 성취에 영향을 미치는 크기를 나타내는 분산 비율은 10.1%로 OECD 평균 12.9%보다 낮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만 15세 학생의 읽기, 수학, 과학 성취 수준은 참여국에서 상위 수준을 유지했지만 PISA 2012보다 하락한 측면이 있다”면서 “상위 수준을 유지하려면 기초학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관련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컴퓨터 기반 평가 체제로 전환되고 있는 국제적 흐름을 고려하고 4차 산업혁명에 요구되는 역량을 신장시킬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평가 도입을 위한 연구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PISA는 OECD가 만 15세 학생을 대상으로 한 국제학업성취도 평가로 3년 주기로 실시한다. 주기마다 읽기, 수학, 과학 등 주영역 중심으로 평가한다. PISA 2015년 72개국에서 약 54만명이, 우리나라는 지난해 5월 168개교 5749명이 참여했다. 평가에 참여한 72개국 가운데 말레이시아와 카자흐스탄은 데이터 관련 문제로 비교 대상에서 제외됐다.
<[표] PISA 2015, 대한민국 결과>
<[표] 과학에 대한 정의적 특성 변화>
<[표] 경제·사회·문화 지표에 따른 과학점수 차이>
주문정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mjj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