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현희 기자의 날] 대한민국 `운명의 일주일`

박근혜 대통령의 명운, 그리고 대한민국 운명을 가를 중요한 일주일이다. 한 달 넘게 이어져온 `최순실 사태` 정국이 이번주 최대 분수령을 맞는다. 대통령 `탄핵 열차` 바퀴도 구르기 시작했다. 그 사이 굵직한 사안들이 정치권에 동시다발로 전개된다.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마친 여야는 대통령 탄핵소추안 처리와 국정조사로 숨 가쁜 일정을 이어간다.

5일은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제2차 기관보고가 예정됐다. 이날 보고할 기관은 논란의 한 가운데 서 있는 청와대 대통령비서실과 경호실, 국가안보실이다. 최근 불거진 박 대통령의 약물 투여, 성형 시술 등 수많은 의혹에 대한 의원들의 강한 질타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6일과 7일에 열리는 1·2차 청문회는 이번 국조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1차 청문회에는 이재용·정몽구·최태원·구본무·김승연·손경식·조양호·신동빈·허창수 등 재벌 총수 9인이 나온다. 유례가 없는 일이다. 국조특위는 이들 총수증언으로 미르·K스포츠재단에 흘러들어간 자금이 기부 성격인지, 뇌물 성격인지를 가릴 예정이다.

2차 청문회에는 최씨 사태 핵심 증인들이 등장한다. 최순실·차은택 씨는 물론이고 김기춘·안종범·우병우·조원동·정호성·안봉근·이재만·김종 등이 불려나온다. 이날은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이 대통령에게 퇴진 시점에 대한 입장 발표 데드라인으로 정한 날이다. 박 대통령 입장 발표가 주목된다. 이날을 전후로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나 기자회견 등으로 입장 표명을 할 가능성이 있다.

Photo Image

3차 담화문에서 대통령은 퇴진 의사를 밝혔지만 여러 전제를 뒀다. 국정 혼란을 더 부추겼다. 4차 입장 발표에서도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 예측하기 어렵다. 여당 의원들은 대통령 결심에 따라 탄핵 절차 동참 여부를 다시 결정짓겠다는 입장이지만, 또 다른 논란의 소용돌이가 일어날 수도 있다.

8일은 탄핵 표결 처리 `D-1`이다. 탄핵안이 국회 본회의에 보고된다. 이와 별개로 박 대통령을 정조준할 특검 수사도 이번 주 조직 구성을 완료하고 수사에 돌입한다.

불행히도 이런 정치적 혼란이 이번 주를 기점으로 완전히 정리되지는 않을 것이다. 9일 탄핵안 가결이든 부결이든, 그 결과에 따라 또 다시 기나긴 후속 일정이 남아 있다.

이런 최순실 정국 속에 우리나라 경제 상황은 더욱 걱정스러워진다. 이미 우리나라는 저성장과 가계부채로 시름에 빠져 있다. 또 최 씨가 워낙 광범위하게 여기저기 입김을 불어넣은 탓에 현 정부 국정과제 대부분이 올스톱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우리나라 내년 경제성장률을 3%에서 0.4%포인트 낮춘 2.6%로 하향 조정했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반영됐다. 말 그대로 `퍼펙트스톰`이다.

이번주에 탄핵 정국은 확실하게 매듭지어야 한다. 그리고 국정 정상화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 손 놓고 있다간 나락으로 떨어질 상황이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할 수밖에 없는 중요한 한주다.

Photo Image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