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광주시장이 광주·칭화자동차포럼에서 광주를 친환경차·전장부품 클러스터로 조성한다는 비전을 재확인했다. 광주가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미래자동차 핵심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새로운 노사관계 정립과 국내외 유력 기업 유치를 통한 클러스터 조성을 `광주형 일자리` 사업으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다.
광주 기아차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62만대로 올해 53만대 생산을 앞두고 있다. 광주시는 연간 38만대 규모 전기차 등을 생산하는 친환경차 산업단지를 2021년까지 구축해 100만대 생산 기지를 갖춘다는 목표다. 이에 중국·인도 등 국내외 자동차 제작사를 대상으로 공장 유치를 이끌어 냈고, 전용 산업단지도 조성하고 있다.
하지만 광주만으로 쉽지 않다는 주장이 포럼을 통해 제기됐다. 기아차 말고는 핵심 산업 기반이 약한데다, 전기차·자율주행차가 미래 자동차 핵심 분야인 만큼 국가 산업 전반의 집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문승일 서울대 교수는 “전기차·자율주행차는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산업이며 국가 대표 산업으로 키울 수 있는 만큼 지역 사업이 아닌 국가 차원의 전방위 산업으로 확대해 집중 육성할 필요가 있다”면서 “관련 산업 모델 발굴부터 성장파트너, 금융, 인재 양성까지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산업 경쟁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포럼에 참석한 중국 기업 관계자는 “광주를 글로벌 전기차 산업 메카로 키우려면 신에너지차 생산 부품은 물론 내연기관차 기반의 신에너지차 전환 기술과 중국 시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용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예산 확보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광주시 `100만대 생산도시 조성사업`에 필요한 3030억원 중 국비 2015억원(67%), 시비 851억원(28%), 민자 164억원(5%)이 책정됐다. 하지만 지난 3일 확정된 내년도 예산안에서 광주시가 요청한 국비 예산 403억원 중 130억원만 최종 통과됐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