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제2의 눈`으로 불리는 레이다 센서 주파수 출력이 내년 상반기 향상된다. 탐지거리가 늘고 정확도가 높아져 자율주행에 한 걸음 다가서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76㎓ 주파수대역 차량용 레이다 안테나 공급전력 기준 완화` 연구반을 가동했다. 레이다 센서 출력을 어느 정도 높여야 성능은 좋아지며 혼신이 없는 지 연구한다.
레이다 센서는 카메라와 자동차 `제2의 눈` 역할을 하는 핵심 장비다. 레이다를 발사해 차량 주변 물체 위치와 속도 판별이 가능하다. 카메라와 달리 우천이나 야간에도 측정이 가능하다.
주파수 출력을 높이면 `눈`이 밝아지는 효과가 있다. 무작정 높이면 전파 혼신 가능성이 있어 센서당 출력을 제한했다.
하지만 센서 여러 개를 뭉친 `통합형 레이다 센서`가 등장하며 곤란한 점이 발생했다. 센서 당 출력 제한은 종전과 같지만, 센서 1개가 해야 할 일은 늘었다. 출력을 높일 필요가 생긴 것이다. 76㎓ 대역은 자동차 회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레이다 센서용 주파수다.
자동차 업계는 기술발전과 단가인하 요구에 따라 근거리와 중거리, 장거리 레이다 센서를 하나로 통합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시대가 임박해 필요성이 커졌다.
센서당 한 두 개에 불과하던 안테나를 10개까지 늘리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레이다 센서용 주파수 출력 기준을 높이면 자동차 부품 기술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주행차 개발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미래부는 77~81㎓ 대역을 자동차용으로 새로 분배하는 등 자율주행차 활성화를 위한 선제적 주파수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자동차부품연구원 관계자는 “자동차 레이다 센서가 통합되면 센서당 안테나 수도 늘어난다”면서 “주파수 출력을 높이지 않으면 센서 성능이 저하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