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고급택시 호출 서비스 `카카오택시 블랙` 증차에 나선다. 내년 경기도권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다. 서비스 확대와 수익 모델 구축으로 카카오택시 수익화에 기여한다.
카카오는 12월부터 카카오택시 블랙 차량 대수 확대에 나선다고 4일 밝혔다. 차량 50대를 늘려 총 170대를 확보하는 게 목표다. 차종은 2800cc급 이상이며 국내 자동차 회사와 협력으로 신규 차량 구입 기사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9월 이용 차량을 90여대에서 120대로 늘린 뒤 두 번째 증차다. 카카오 관계자는 “법에 정해진 규격에만 맞으면 차종 제한은 없다”면서 “9월 증차 시 기아 K7 할인 혜택을 제공한 것처럼 이번에도 확정되면 국내 자동차 회사와 협력으로 기사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차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경기도로 서비스 지역 확대도 추진한다. 지금까지 서울, 서울과 연계된 경기도 광명시, 인천·김포 공항이 출발지일 경우에만 이용 가능했다. 기업 고객, 인구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판교와 가까운 성남, 용인, 수원 등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시·군 단위로 고급택시사업을 허용해야 돼 구체적으로 어느 곳부터 시작할지는 미지수”라면서 “경기 지역 전역이 아니라 수익성을 고려해 진출한다. 현재 수요 조사를 실시 중”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택시 수익화 전략 일환이다. 카카오택시는 올해 하반기부터 수익 모델 찾기에 나섰다. 7월 폭스바겐코리아의 차량 25대로 시승 프로그램 시작한 뒤 자동차 회사가 카카오택시 플랫폼 이용료를 지불하는 방식을 정립했다. 포드, 피아트, 쉐보레, 메르세데스 벤츠가 시승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카카오택시 플랫폼에서 타깃과 맥락에 맞는 광고 상품과 연계한다. 업무택시 관련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한 뒤 내년 초 서비스를 시작한다.
카카오택시 첫 유료화 모델인 카카오택시 블랙도 지난해 11월 출시 뒤 지속 서비스 개편으로 수익화 모델을 만들어왔다. 올해 초 기사 수락이 시스템에서 승차 거부 없는 강제 배차 방식을 도입했다. 3월에는 결제수단을 앱 내 결제에서 카드 현장 결제까지 확대했다. 9월 기본요금을 8000원에서 5000원으로 내렸다. 요금 정산에 거리·시간 병산 방식을 도입했다. 어린 자녀와 함께 이동하는 부모, 임산부, 노약자 등 안전을 중시하는 이용자와 비즈니스 목적 기업 이용자를 주요 탑승객으로 확보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택시 블랙 증차는 카카오택시 수익화와 연결된 것”이라면서 “기업 가운데 전용 차량이 없는 경우 카카오택시 블랙이 의전, 공항 픽업 등 출장, 임원 이동 등 용도로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