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삼성·LG 전장 강화 배경은 자동차 산업 지형 변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동차산업의 `전자기기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은 엔진 성능 위주에서 친환경·커넥티드·자율주행으로 빠르게 옮겨 가고 있다.

IHS는 전동파워트레인을 장착한 친환경차 비중이 2016년 3% 수준에서 2025년에는 26%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BI인텔리전스는 2020년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 9200만대 가운데 75% 수준인 6900만대가 무선이동통신과 연결된 커넥티드카가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2035년 전 세계에 판매되는 신차 4대 가운데 1대가 자율주행 자동차일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 자동차 패러다임의 3대 키워드 친환경·커넥티드·자율주행은 모두 전자·정보기술(IT) 경쟁력이 없다면 구현하기 어렵다. 이는 호시탐탐 자동차 시장 진입을 넘봐 온 전자·IT 기업에 절호의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전자·IT 기술은 기존의 내연기관 자동차에서도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앞으로 20년 정도는 고효율 엔진이 자동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IT를 활용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효율을 높이는 기술도 자동차 업계가 발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시간 교통 정보를 통해 교통 체증을 피하고 앞차와의 통신을 바탕으로 급제동, 급가속을 줄이는 등 다양한 기술이 적용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자동차 기업들은 IT 역량 강화에 나섰다. IT 인력 채용에 적극 나서는 것은 물론 차량용 운용체계(OS)를 자체 개발하기도 한다. 모바일 시장 재편과 함께 쏟아져 나온 IT 인력이 최근 자동차 업계로 쏠리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팬택 출신 일부가 자동차, 자동차부품 회사로 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 아니라 자동차 업계는 3개 패러다임 변화에 자체 대응하기가 힘들어 전자·IT 기업들과의 제휴 및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역량을 최대한 집중하기 위해 각종 단체를 만들어서 소프트웨어(SW) 표준을 제정하는 활동도 벌인다.

또 엔진이나 대형 모듈 위주로 부품을 제작하던 보쉬, 콘티넨탈 같은 글로벌 부품업체 역시 패러다임 변화에 재빨리 변신하고 있다. 보쉬는 지난 6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커넥티드카, 주행 전기화, 자동화 연결성, 보안 등을 키워드로 자동차부품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콘티넨탈 역시 스마트액세스, 자율주행 기술 등을 중점 육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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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티넨탈의 2025년 자율주행 비전. 자료제공=콘티넨탈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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