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 전장 산업 중심 도시로 거듭난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친환경차·전장부품 클러스터 조성` 청사진을 공개하면서 핵심 전략으로 새로운 `광주식 노사관계 정립 모델`을 택했다. 미래자동차 글로벌 산업 도시로 도약하는 지렛대가 될지 주목된다.
1일 광주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칭화 자동차포럼`에서 윤 시장은 “광주가 친환경차 산업 육성과 생태계 조성으로 한국 자동차 산업 재도약을 위한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면서 “국내외 유력 기업 유치와 안정된 고용 창출을 위한 노사관계 글로벌 스탠더드 정립부터 챙기겠다”고 밝혔다.
최근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조성 사업`의 정부 예비타당성 검토 통과로 확보한 3030억원 규모 국가사업이 확정됨에 따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외 기업 유치와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 모델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윤 시장은 “광주시에 자동차산업과, 사회통합추진단을 신설해 제정된 `자동차산업 육성 및 지원조례`로 노사관계 정립에 초점을 맞춘 제도 개선을 해 나갈 것”이라면서 “적정 임금 제도부터 우선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자동차 산업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노사 문제를 협력 관계 패러다임으로 전환시키겠다는 선언이다.
광주시 광산 지역 400만㎡(약 123만평) 규모의 빅그린산업단지는 `자동차 전용 단지`로 전환한다. 기술지원·비즈니스센터를 구축, 전문 인력 양성과 미래 차 개발에 필요한 장비와 인프라가 공유되는 시스템도 마련한다.
윤 시장은 “국내 기업만으로 한국 자동차 산업을 키우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광주가 유치한 중국 주룽자동차와 인도 마힌드라를 시작으로 국내외 유력 자동차·부품 기업이 한국 자동차 산업과 함께 성장하는 데 적극 힘쓰겠다”고 역설했다.
이날 행사에서 윤 시장의 `새 노사관계 패러다임 전략`을 뒷받침하는 현실 방안까지 제시돼 눈길을 끌었다. 기조연설에 나선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계의 임금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면서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5대 제작사 가운데 가장 저렴한 차를 판매하는 데도 고임금 탓에 영업이익률 최저 수준에 허덕이는 등 미래 시장 대응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신차 개발 기간을 고려해 3~4년 단위의 고용·임금제도 정립, 생산성을 반영한 성과형 임금 체계 제도화 등으로 대립된 노사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익배분형 노사 임금 체계를 안정시키고 파견 허용 범위를 제조업 직접 생산 공정까지 확대, 안정된 기업 환경을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기조연설에 나선 양뎬거 칭화대 학과장은 2015년 중국 자동차 생산량이 2450만대로 세계 총생산량 25%를 차지했다면서 2011년 중국의 전기승용차와 전기버스 시장 확대에 따른 정부 정책과 산업계 역할도 소개했다. 양 학과장은 지난해 중국 장안차가 충칭에서 베이징까지 2000㎞를 달린 무인자동 시험 운행 성공 사례를 만들었다며 신에너지 자동차와 스마트카 기술에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 보였다.
양 학과장은 “중국 주룽자동차 등이 광주시에 투자와 공장 건설을 시작한 만큼 양국의 자동차 과학기술 합작과 협력이 지속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주=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