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트럭(트레일러)을 이용한 클라우스 서비스를 선보인다. 새로운 AI 플랫폼 3종도 내놨다.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라스베이거스에서 30일(현지시간) 열린 제5회 연례 콘퍼런스 `리 인벤트(re:Invent)`에서 △폴리(Polly) △렉스(Lex) △레코그니션(Rekognition)이라는 새로운 AI 플랫폼 3종을 선보였다. 이들 AI 플랫폼은 구글, 애플 등과 치열한 AI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아마존이 우위에 서기 위해 선보인 최신 카드다. 모두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한다.
`레코그니션`은 딥러닝을 활용해 이미지를 인식 및 분석하는 서비스고, `폴리`는 문서를 음성으로 전환해주는 서비스다. 남성과 여성 목소리 47명과 24개 언어를 지원한다. `렉스`는 자연어 이해 및 자동 음성인식 기술이다. 개발자들은 렉스를 활용해 챕봇을 만들고 웹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다.
아마존은 클라우드 이용 업체의 데이터 이전을 돕기 위해 `스노모빌`(Snowmobile)`이라는 새로운 클라우드 서비스도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대형 트럭(트레일러)을 이용, 시선을 모았다. 트레일러는 회원사 데이터센터의 대용량 데이터를 추출, 아마존웹서비스(AWS)로 옮기는 역할을 한다. 45피트(13.7m) 크기 컨테이너로 총 100페타바이트(PB)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1페타바이트는 약 100만 기가바이트(GB)다.
아마존은 회원사 데이터를 빠르게 클라우드 서버로 옮기기 위해 트레일러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기업 데이터 스토리지가 테라바이트(TB)에서 페타바이트(PB), 엑사바이트(EB)까지 급증함에 따라 온라인으로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 엄청난 시간이 소요된다.
앤디 재시 AWS CEO은 “2006년 AWS를 처음 시작했을 때 엑사바이트 데이터 개념은 생소했다”면서 “하지만 오늘날에는 엑사바이트 데이터가 보편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1엑사바이트는 약 2억 5000만개 DVD 또는 400페이지 책 1조권에 해당되는 양이다.
아마존 `스노모빌`은 고객사로 가서 데이터를 추출한 다음 다시 아마존으로 이동해 클라우드로 정보를 전송한다. 웹을 통해 많은 양의 데이터를 전송하는데 걸리던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아마존은 10대 스노모빌 트레일러를 이용하면 엑사바이트 데이터를 웹을 이용할 경우 26년 정도 걸리는 시간을 6개월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노모빌 이용가격은 1개월에 기가 바이트 당 0.5센트다. 전체 용량을 사용하려면 한 달에 약 50만달러 정도 비용이 든다.
아마존은 앞서 지난해 옷가방 크기 데이터 이전 장비 `스노볼(Snowball)`을 공개한 바 있다. 스노볼은 페타바이트나 엑사바이트 데이터를 이전하기 역부족이어서 아마존은 스노모빌을 도입했다.
스노모빌은 아마존이 대기업 클라우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것이다. 많은 기업이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이전했지만 아직 많은 대기업이 대용량 데이터 이전 문제로 클라우드 이용을 꺼리고 있다. 한편 아마존웹서비스는 올해 매출이 130억달러(15조28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어난 수치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