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국내 4대 그룹 중 가장 먼저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큰 폭 인사보다는 대내외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 슬림화, 의사결정 체계 단순화를 통한 효율성 제고에 방향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LG는 지난해에도 4대 그룹 중 가장 먼저 인사를 실시했다.
현재 4대 그룹 가운데 통상 12월 첫주 사장단 인사를 해오던 삼성은 최순실 게이트 검찰 수사와 국정조사 등 여파로 최소한 12월 중순 이후로 인사가 연기된 상태다. SK그룹은 12월 중순, 현대차그룹은 12월 말 각각 정기인사를 할 예정이다.
LG의 이번 인사에서 관심은 지난해 LG전자에서 지주사인 LG 신성장사업추진단장으로 옮겨온 구본준 부회장의 위상과 역할로 모아진다.
구 부회장은 그룹의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하고 키우는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으며, 자동차부품(VC),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주로 챙기고 있다.
일각에서는 구 부회장이 신성장사업 외에 그룹 주요 계열사의 경영관리 역할까지 맡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아들인 구광모 LG 시너지팀 상무가 전무로 승진할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구 상무는 상무로 승진한 지 2년이 지났다. 구 상무는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홈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 등에서 근무했고 창원사업장 등에서 현장 경험도 쌓았다.
LG전자의 3인 대표 체제 (조성진 H&A사업본부장, 조준호 MC사업본부장, 정도현 CFO)는 구성된 지 1년밖에 지나지 않아 변동 없이 유지될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연말 인사에서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가 부회장으로 승진한 것처럼 올해도 부회장 승진자가 나올지도 관심이다.
LG전자 사업본부장 중 유일하게 부사장인 권봉석 HE사업본부장의 사장 승진도 점쳐진다. 올해 HE사업본부(TV 담당)는 호실적을 거뒀다.
전략 스마트폰 G5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맡는 MC사업본부는 이미 조직개편과 인력감축을 했기 때문에 추가 개편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