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특수소재, 배터리 리드탭 필름 국산화…中에 잇단 공급

중소기업이 개발한 이차전지 핵심 소재가 중국 유력 배터리업체에 공급된다. 지금까지 일본에 의존해 온 기술을 국산화했다. 원천 소재 기술이어서 급성장하는 중국 배터리 시장에서 유리한 입지를 점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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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특수소재 직원이 중국 수출용 리드탭 필름을 살펴보고 있다.

제일특수소재(대표 안광선)는 중국 배터리 제조사 마이크로바스트와 쓰촨에너지에 자체 개발한 리튬이온 이차전지 파우치용 리드탭 필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달부터 마이크로바스트에 1만2000㎡, 쓰촨에너지에 6000㎡ 각각 리드탭 필름을 매월 공급한다. 지난주 애플 배터리 협력사인 중국 ATL 자회사 NVT에도 제품 공급 승인이 떨어져 실무 협상에 들어갔다. 또 중국 선두권 리드탭 제조사인 상하이쇼엔(Tokuen)과 바이스지에와도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산 필름이 주도하던 중국 배터리 시장에도 한국산 리드탭 필름의 영토가 넓어지는 셈이다.

리드탭 필름은 양·음극재, 분리막, 전해질 등 이차전지 4대 핵심 소재와 함께 들어가는 필수 소재로, 일반 고분자 필름의 10배 이상인 ㎡당 20~30달러에 거래되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쓰인 리드탭 필름 대부분은 일본 후지모리, 돗판, 히타치 등에 의존해 왔다.

제일특수소재는 한국과학기술원·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 함께 2010년부터 리드탭 필름 개발에 착수, 경쟁사 제품 분석을 통한 고분자 소재 개발과 생산제조 기술을 확보하는 등 올해 초 생산까지 기술 전체를 확보했다.

금속 성분의 양·음극재 단자를 보호하는 접합에 사용되는 리드탭 필름은 배터리 충·방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반응성 강산 불산(HF)가스나 전해액 노출을 막아 주는 역할을 한다. 제일특수소재는 중대형 배터리 안정성을 위해 기존의 층상 본딩 구조를 단일화시킨 결합 설계 기술로 경쟁사 대비 우수한 안정성을 갖췄다.

안광선 대표는 “리드탭 필름은 고부가가치 제품이지만 다른 배터리 핵심 소재에 비해 시장이 작다는 이유로 국산화에 소홀했다”면서 “4년여 연구개발(R&D) 끝에 일본 제품을 능가하는 필름을 개발, 중국에 수출까지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ATL뿐만 아니라 중국 내 리드탭 제조 1·2위 기업에도 공급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어서 내년에만 약 150만㎡ 규모의 수출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연간 생산량 50만㎡의 제1공장을 부산 과한산업단지에서 가동하고 있다. 내년 2월 경남 함안군에 완공되는 제2공장을 합쳐 연산 200만㎡까지 생산 능력을 확장할 계획이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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