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시장 한전발 빅뱅...내년 한전 빅데이터 사업자 선정

한국전력공사가 300테라바이트(TB) 넘는 대규모 전력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다. 국내 첫 전력 빅데이터 사업이자 내년 공공 빅데이터 시장을 여는 프로젝트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업계 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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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에 위치한 한전 본사 전경

30일 한전은 47억원 규모의 `빅데이터 통합 플랫폼 구축` 사업 공고를 내고 내년 1월 초 사업자를 선정한다고 밝혔다.

한전 빅데이터 통합 플랫폼 구축은 누적 데이터가 내년 365TB, 2018년 최대 586TB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한전은 내년 상반기에 플랫폼 구축에 주력하고 하반기에 시범 과제를 실시한다. 시범 과제는 `수요예측 기반 배전변압기 용량 최적화 모델 개발 및 시스템 구축` 사업이다. 한곳에 모은 내·외부 데이터를 분석, 변압기당 최대 부하치를 시뮬레이션하고 최적 용량을 제시한다. 시기별·지역별·경제상황별로 대안을 제시, 이를 실제로 적용하는 모델을 개발한다.

한전은 내년 사업에 이어 2018년부터 플랫폼을 활용한 다양한 빅데이터 과제를 진행한다.

한전 관계자는 “주요 과제 10여개를 후보로 잡아 놓고 내년 하반기께 실제 적용할 사업을 결정할 계획”이라면서 “전국에서 수집한 계량기 데이터 분석이나 전기자동차 충전 시설 지역을 파악하는 등 한전의 차세대 사업과 연계한 빅데이터 사업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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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전사 통합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개요 이미지

한전이 빅데이터 대형 사업을 추진하면서 빅데이터 수집, 분석 업계도 들썩인다. 사업 규모는 40억원대로, 연 매출 8000억원 이하 기업이 참여할 수 있다. 중견 시스템통합(SI) 회사와 빅데이터 수집, 분석 솔루션 중소기업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입찰 제안까지 약 한 달 남은 가운데 업계가 컨소시엄 구성 준비로 분주하다.

빅데이터 솔루션 업계 관계자는 “SI업계에서 함께 컨소시엄에 참여하자는 문의가 계속 온다”면서 “내년 초 공공 빅데이터 시장을 여는 첫 사업이자 규모가 큰 편이어서 업계의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후속 사업이 이어지는 것도 빅데이터 업계에는 기대 요인이다. 한전은 내년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후 2018년부터 추가 구축 사업과 신규 분석 과제를 이어 간다. 업계는 1차 사업 수주 여부가 추후 사업 확보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내다본다. 전력 관련 빅데이터 사업으로는 처음이자 대형 사업으로 진행되는 만큼 레퍼런스 확보 차원에서도 업계의 관심이 높다.

한전 관계자는 “공고 이전부터 문의가 들어오는 등 업계의 관심이 크다는 걸 확인했다”면서 “내년 초 사업자 선정 이후에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전은 내부 데이터와 외부 데이터를 한 공간에 수집한다. 내부 데이터는 △계량기 데이터(7.14TB) △변전설비 운영(10.8TB) △배전, 송변전 센싱 정보(0.08TB) △고객 정보(29.17TB) △배전 정보(4.45TB) 등 총 50테라바이트(TB)가량이다.

외부 데이터는 △기상청(기상 데이터, 30MB) △통계청(인구주택 정보, 발전연료 원가정보 10MB) △국토교통부(도로 정보, 용도지역지구 정보 등 25MB) △국립지리원(항공 영상, 지질 정보, 60MB) △한국에너지공단(발전 시공비, 운영비 10MB) △환경부(충전소 설치 정보, 충전소 현황 통계 등 15MB) 등 주요 10여개 공공기관이 개방한 데이터를 취합한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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