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사부터 음향기업까지 `게임`에서 가능성 찾는다

게이밍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기존 외산 PC기업뿐 아니라 국내 기업도 게이밍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하거나 게이밍PC, 모니터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규모를 키우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12월 삼성전자가 한국전자전에서 공개했던 `데스크톱pro`를 출시할 계획이다. 데스크톱프로는 지금까지 삼성브랜드로 출시한 PC 중 가장 높은 사양을 갖추고 있는 사실상 게이밍PC다. 특히 이 제품은 오큘러스 리프트, HTC 바이브 등 PC 기반 가상현실(VR)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게이밍PC뿐 아니라 앞서 게이밍 커브드 모니터 판매를 독려하면서 게이밍 시장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자사 프리미엄 TV에 적용해왔던 퀀텀닷 기술을 게이밍 모니터에 적용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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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밍 관련 시장은 대기업보다 중소, 외산기업이 앞선다. 에이수스, 델, 레노버 등은 자사 고유 게이밍 브랜드를 앞세워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한다. 특히 에이수스의 게이밍 브랜드 `ROG`는 올 상반기 세계 게이밍 점유율 40%로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오프라인 매장을 개설하는 등 국내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에이수스뿐 아니라 델의 `에일리언`, 에이서 `프레데터`, 레노버 `Y`시리즈 등 별도 게이밍 브랜드를 중심으로 고사양 노트북, PC, 모니터를 선보인다.

국내 중소업계도 게이밍에 주목하고 있다. 한성컴퓨터는 이미 몇 해 전부터 `보스몬스터` 브랜드를 중심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주연테크는 최근 `리오나인` 게이밍 브랜드 출시를 준비 중이다. 주연테크는 게이밍PC, 노트북, 마우스, 키보드까지 전반적인 게이밍 상품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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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테크 관계자는 “대기업들도 게이밍 브랜드에 연이어 진출하고 있는 지금 다양한 제품 라인업 구축과 가격경쟁력을 중점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면서 “데스크톱 시장이 하락세라고는 하나 고사양 PC에 대한 수요는 계속되고 있기에 앞으로 게이밍 브랜드에 시장 가능성은 높다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게임 분야가 청소년의 놀이를 넘어 최근 `게임산업`이라고 부를 만큼 성장해 기업들이 많은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 PC업체뿐 아니라 최근에는 음향기업인 젠하이져도 자사가 갖고 있는 서라운드 음향기술,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앞세운 게이밍 헤드셋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게이밍PC나 모니터는 더 이상 게임만을 위한 제품이라기보다 `고사양`, `프리미엄` 등의 의미를 갖고 있다”면서 “게임 대중화, 인식 변화 등으로 게임 관련 수요는 늘어나고 있으며 새로운 수익을 찾으려고 하는 기업들의 공략 또한 더욱 거세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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