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고급 브랜드 `링컨`이 플래그십 세단 `컨티넨탈`을 국내 시장에 출시하고 연간 1500대가량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8월 `CT6`를 국내 출시한 캐딜락과 함께 독일 브랜드가 주도하던 국내 플래그십 세단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해당 시장은 제네시스 `EQ900`, 기아자동차 `K9` 등도 포함돼 국가별 고급차 시장 주도권 다툼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포드코리아(대표 정재희)는 30일 서울 새문안로 `포시즌스 호텔`에서 `2017 올뉴 링컨 컨티넨탈`을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컨티넨탈은 링컨 브랜드 플래그십 세단으로, 14년 만에 신차로 돌아왔다.
컨티넨탈은 100여년간 지켜온 링컨 헤리티지(전통·철학)에 혁신적인 첨단 기술을 접목했다. 개인 전용기와 최고급 가구로부터 영감을 받아 개발된 `30웨이 퍼펙트 포지션 시트`, 가볍게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이-랫치 도어(E-Latch Door)` 등 최첨단 실내 편의 기능을 장착했다. 또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 `레벨(Revel)` 오디오 시스템을 갖췄다. 국내 시판 가격은 △리저브 8250만원 △프레지덴셜 8940만원 등이다.
컨티넨탈은 최고출력 393마력, 최대토크 55.3㎏.m 등 힘을 내는 3.0 V6 GDTI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공인연비는 복합기준 7.5㎞/ℓ다. 구동방식은 `인텔리전트 AWD`를 채택했다. `스탑앤고(Stop&Go)` 기능이 추가된 어댑티브크루즈콘트롤(ACC)은 시속 30㎞ 이하 속도에서도 앞차와 거리를 스스로 유지한다. 또 앞차 정지 시 자동으로 브레이크가 작동하고, 3초 이내 정차 후 앞차가 움직이면 자동으로 출발한다.
정재희 포드코리아 사장은 “링컨 컨티넨탈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아우디 A8 등에 비해 가격이 3분의 2수준으로 경쟁력을 갖췄다”며 “올 연말까지 200대를 판매하고, 내년에는 최대 1500대 판매해 BMW 7시리즈를 제치고 수입 플래그십 세단 시장 2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 플래그십 세단 시장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가 독주하고 있다. 올 들어 10월까지 판매량은 6050대로, 2위 BMW 7시리즈(2218대), 3위 아우디 A8(428대) 등을 월등히 앞선다. 여기에 링컨과 캐딜락 등 미국 고급 브랜드가 컨티넨탈, CT6 등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캐딜락은 지난 8월 `CT6` 출시 이후 3달 만에 212대를 판매해 재규어 XJ(205대)를 제쳤다. 전문가들은 올 연말까지 미국 플래그십 세단이 500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 플래그십 세단 시장은 벤츠 S클래스가 `왕좌`를 차지하고 있고, 2위 자리를 두고 브랜드 간 경쟁을 펼치는 상황”이라며 “링컨, 캐딜락 등 미국 고급 브랜드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도전하고 있지만, 브랜드 명성에서 독일차에 밀리기 때문에 2위 달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입 플래그십 시장이 커지면서 국산차와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산차는 제네시스 `EQ900`, 기아차 `K9`, 쌍용차 `체어맨W` 등이 해당 시장에 포진돼있다. 특히 제네시스 EQ900은 올해 1~10월 판매량이 2만1365대로, 국산 플래그십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K9(2164대)과 체어맨W(790대)는 노후 모델로 판매량이 저조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플래그십 세단 시장은 국산차와 수입차 간 품질 차이가 커서 직접적인 경쟁 관계가 아니었지만, 최근에는 품질개선과 가격 격차가 줄어들어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는 고객들이 많아졌다”며 “특히 미국 플래그십 세단은 국산차와 가격격차가 크지 않아 직접적인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