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스마트금융콘퍼런스]중국 핀테크굴기 시작...농약살포 드론 만든 알리페이, IT쉐이크 제조 텐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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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사 주최 `제4회 스마트금융 콘퍼런스`가 `4차 산업혁명, 핀테크 시대로 진입`을 주제로 2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가운데 릴리안 황 텐센트 위챗페이 이사가 `위챗페이: 소셜 결제 서비스의 새로운 장을 열다`를 주제로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알리페이가 농약을 자동 살포하는 드론 사업을 시작했다. 텐센트는 스마트폰을 흔들면 가맹점 정보는 물론 할인쿠폰, 각종 이벤트 내용을 통합해 알려 주는 소비자 기반 서비스 위챗 셰이크를 만들었다.

전자신문사가 주최한 제4회 스마트금융 콘퍼런스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공룡 기업이 나란히 등장했다. 이들이 제시한 핀테크의 미래는 단순한 쇼핑 결제가 아니었다. 구글, 아마존을 뛰어넘는 정보기술(IT) 솔루션을 보유하고, 나아가 모든 서비스를 연결하는 `에코 시스템`이 핀테크 핵심임을 강조했다.

릴리안 황 텐센트 위챗페이 이사는 “이미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의 주요 거점 도시에 스마트폰 내 위챗페이만 보유하면 일주일 동안 현금 없이도 생활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했다”면서 “단순 결제 서비스를 넘어 여행, 의료, 위치기반 마케팅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반 에코시스템을 보유했는지가 핀테크 사업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텐센트는 위챗페이로 간편 결제 외에 △환자 등록, 진료 예약 등 병원 서비스 △전자티켓 구매 △위챗 전자 객실 서비스 △학생인증 등 학교 관련 정보 서비스 △관광지 정보 검색 △셀프서비스 등 스마트 에코시스템을 구현했다.

텐센트 에코시스템은 고객 경험을 향상시키고 결제 정산과 다양한 사후관리(AS) 서비스, 빅데이터를 활용한 수많은 미래 핀테크 서비스를 양산한다.

황 이사는 “핀테크 사업은 하나의 플랫폼 또는 소프트웨어(SW)로 고객 접점에 있는 편의 서비스를 모두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중국 춘제(춘절) 기간에 5억명 이상이 홍바오(세뱃돈) 프로모션에 참여, 엿새라는 짧은 기간에 금융거래 320억건이 발생했다”고 부연했다.

모바일 결제 생태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모바일 SW와 신용카드를 연동하는 작업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황 이사는 “위챗페이는 SNS에 기반을 두고 다양한 결제 플랫폼을 제공한다”면서 “간편 결제는 물론 QR코드를 이용한 송금, 공식 계정을 이용한 결제 서비스 등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습관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중국 내 1000만개 공식 계정으로 사용자는 물론 가맹점, 일반 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고 마케팅에까지 활용할 수 있다면서 에코 시스템 구축에는 엄격한 위험관리 시스템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텐센트는 여섯 가지 잠금 기능으로 스마트폰을 분실하거나 타인이 이용해도 이를 원천 봉쇄할 수 있는 보호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제 시 소비 영역별로 금액 제한을 두거나 수상한 거래 활동을 모니터링하는 상시 감시 체계도 보안 IT로 해결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피해가 발생하면 중국인민재산 보험 보증에서 즉시 보험금을 지급한다.

황 이사는 “많은 전자상거래, 핀테크 기업에는 결제가 마지막 단계지만 텐센트는 결제가 새로운 시작”이라면서 “한국에서도 협력사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알리페이는 모든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해 제공하는 `슈퍼앱` 구축을 표방했다.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키기 위해 빅데이터는 물론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온·오프라인연계(O2O)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IT를 슈퍼 애플리케이션(앱)에 융합했다고 밝혔다.

정원식 알리페이코리아 대표는 “알리페이는 고객 위치, 습관, 취향 등 다양한 맞춤 정보를 내재화해 간편 결제는 물론 O2O, 공과금 납부에 이르는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라고 소개했다.

알리페이는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유커) 대상으로 위치기반 기술을 적용해 각종 가맹점에는 소비자 패턴 정보, 소비자에게는 할인·마케팅 정보를 양방향으로 제공한다.

바로 빅데이터다. 신용카드 결제뿐만 아니라 온라인 쇼핑결제, 자금 이체, 자산관리, 공공요금 결제, 주택임대 정보, 소비자 이사 기록, 사회 관계 등 익명의 데이터를 융합한다.

정 대표는 “세금 환급 서비스는 물론 물류와 결합한 O2O 영역까지 알리페이는 세계에 통합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면서 “중국 현지에서는 농민 대신 농약을 드론으로 살포해 주는 최첨단 산업에도 진출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빅데이터 가공 능력이 핀테크 산업을 좌우할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면서 “알리페이는 한국에서도 지방 활성화는 물론 한국 협력사와 생활 속 편리함을 제공하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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