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자금 회수를 위해 코스닥 상장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 누적 대출 1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양태영 테라펀딩 대표는 부동산 경매 경력만 8년이다. 경매를 하면서 민법, 민사집행법 등 관련법과 부동산 전문 지식을 쌓았다. 중국 부동산 시장을 살피기 위해 직접 중국에 가기도 했다.
HSBC은행에서 근무하면서 다세대, 빌라, 연립 등 소형 건축주들이 1금융권으로부터 소외당하는 사실을 간파했다.
부동산을 담보로 네 가지 명확한 상환재원(대환대출, 매매, 전·월세, 경·공매)을 평가하는 심사평가시스템을 개발했다. 부동산과 정보기술(IT)을 결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다가 부동산 크라우드펀딩 모델이 한국에 필요하다고 생각, 테라펀딩을 설립했다.
시중 은행권 대출이 어려운 주택사업자들에게는 최대 13%대 중금리 대출,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안전한 고수익 투자를 각각 제공한다.
테라펀딩은 업계 최초로 누적대출액 657억원을 돌파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연평균 수익률은 12.52%, 부도율은 0%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에 처음으로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섰다.
최근 금융 당국에서 개인간거래(P2P) 투자자 한도를 1000만원으로 제한하면서 기관투자자로 영업을 확대했다.
양 대표는 28일 “헤지펀드에서 단일 투자 상품에 5억원을 투자했다”면서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 유입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라펀딩은 올해 1월 P2P업계 최초로 국내 벤처캐피털(VC)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는 엔젤투자자와 손잡고 지난 1월 테라펀딩에 12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테라펀딩은 타사와 달리 투명한 자금 관리를 위해 부동산 신탁회사를 이용하고 있다. 또 반드시 채권자가 1순위 권리를 확보할 수 있는 대출만 취급하고 있다. 부동산 시행, 건설, 금융, 감정평가, 건축사 등 경력 10년 이상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도 차별점이다.
양 대표는 “당장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회사가 튼튼하고 오래 가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대출자와 투자자 이익을 먼저 고려하면 많은 사람으로부터 신뢰를 얻게 되고, 자연스럽게 돈도 따라올 것”이라며 웃었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