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조원 뷰티시장, O2O 서비스 확대... 애찌피플 `강자 면모 과시` VS 카카오헤어샵 `마케팅으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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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뷰티 시장에서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 7월 카카오가 헤어샵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이 분야 1위 업체인 애찌피플과 동반 성장하는 분위기다. 카카오 헤어샵이 사용자 취향에 중점을 둔 포털 형태 서비스라면 애찌피플은 뷰티샵 전문 소셜커머스다.

애찌피플은 대기업 카카오가 헤어샵을 출시하면서 지난 5개월 동안 오히려 매출이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가까이 증가했다. 가맹점도 2000개를 넘겼다. 최근에는 부산에 지사를 세워 가맹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웹 기반 서비스를 앱에 담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소셜커머스에서 미용 관련 토털 서비스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애찌피플이 카카오헤어샵 등장에도 끄덕 없는 이유는 오랜 기간 구축한 서비스 산업 생태계 때문이다. 미용실은 물론이고 네일샵, 피부관리샵, 미용 자재상까지 묶었다. 가맹점만 2000곳이 넘는다. 고품질 서비스를 저렴하게 제공한다.

매장 입장에서도 크게 신경 쓸 일이 없다. 전담 촬영팀과 디자인팀 등이 매장과 상품 상세페이지를 제작해준다. 애찌피플에 등록된 상품은 11번가를 비롯한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 함께 공개된다. 포털과 SNS 광고 대행까지 지원한다.

회사는 최근 중국 투자자로부터 투자 제의를 받고 협상 중이다. 중국에서도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투자 규모는 1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발 주자인 카카오헤어샵은 공격적 마케팅으로 선두 자리를 노리고 있다.

카카오헤어샵은 카카오에서 만든 미용 전문 포털이다. 취향에 맞는 스타일을 제안해주고 쿠폰 구입부터 예약까지 가능하다. 계열사 하시스를 통해 뷰티 O2O 서비스 경쟁력을 키워왔다. 하시스는 미용실, 네일숍 고객 관리 솔루션 `헤어짱`과 `뷰티짱`을 서비스하는 업체다.

카카오헤어샵은 무엇보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과 연계한 사용자 기반이 최대 강점이다. 아직까지 수익성이 크진 않지만 투자를 계속하는 이유다.

가맹점들은 카카오 플랫폼을 이용해 다양한 마케팅이 가능하다. 취업 포털과 협력해 `면접룩`을 선보기도 했다. 덕분에 출시 때 이미 가맹점 1500개를 확보했다. 카카오 측에서 정확한 수치를 밝히지는 않지만 2000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최근 기반을 다지는 작업 중이다. 강점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서비스 발굴과 재방문율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때문에 예약 후 나타나지 않는 `노 쇼` 비율이 0.1% 수준으로 떨어졌다. 1000명당 1명에 불과하다.

카카오 관계자는 “미용실 주고객인 여성의 경우 방문 주기가 3개월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6개월 이상은 지나야 자리 잡힌다”면서 “지금은 투자 단계로 성공 여부는 3년가량 지나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창선 성장기업부(구로/성수/인천) 기자 yud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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