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싱글, 인생은 벙글]<1>유컴테크놀러지 `보이스캐디 T3`

골프를 즐기는 인구가 많이 늘었다. 스크린골프 대중화에 힘입어 40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골프채를 일단 잡았다면 목표는 싱글이다. 부푼 꿈을 안고 열심히 연습해도 좀처럼 타수가 줄지 않는다. 이른바 `백돌이`를 벗어나기가 만만치 않다. 다른 운동도 마찬가지지만 골프도 잘 쳐야 재밌다. `골프는 싱글, 인생은 벙글`은 골프실력을 향상시키는 `IT템`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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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캐디는 골퍼들 사이에서 GPS를 이용한 거리측정기로 잘 알려졌다. 2011년 출시 첫 해에 10만개가 다 팔렸다. T3는 유컴테크놀러지가 내놓은 보이스캐디 세 번째 모델이다. 스마트 워치처럼 생겼다. 나온지 6개월도 안돼 완판됐다. 항공사 면세점에 일부 남았다는 얘기가 있기는 하다. 새해 2월은 돼야 구매 가능하다.

잘 나가는 모델은 이유가 있다.

T3는 그린 언듈레이션 정보를 제공한다. 위 버튼을 한 번 누르면 된다. 현재 홀 그린 형태는 물론 위치별 경사도를 알려준다. 화면 내 빨간 부분이 높고 파란 부분이 낮다. 어느 위치에 공을 떨어뜨려야 유리한지 알 수 있다.

그린 높낮이도 표시된다. 그린이 현재 위치보다 높다면 좀더 멀리 때려야한다. 그린까지 거리도 그린 중앙과 양쪽 가장자리 등 3개로 나눠 표시한다. 그린 공략에 필요한 전략을 짤 수 있다. 국내 350개 골프장 정보가 담겨있다. 해외까지 더하면 4000개가 넘는다. 홈페이지에서 정보 지원 골프장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거리를 측정해 남은 거리를 정확히 알면 골프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거리를 모르면 목표 지점과 다른 곳에 공을 보냈을 때 거리 계산을 잘 못한 건지, 잘 못친 건지 알 길이 없다.

GPS 방식이 레이저를 이용한 거리 측정기에 비해 부정확하다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골프장 대부분이 개활지여서 정확도가 높다. 그린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남은 거리를 알 수 있다.

T3는 편의 기능에도 신경을 썼다. 햇볕이 강한 낮에도 잘 보이도록 고반사 LCD를 채용했다. 시계를 찼을 때 바깥 쪽 두께가 더 두껍다. 손목을 조금만 돌려도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설계했다. 골프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가능한 부분이다.

유컴테크놀러지는 T3 개발에 앞서 전 직원이 골프를 배웠다. 회사 내에 시타실을 꾸미고 티칭 프로도 초청한다. 라운딩 비용도 회사가 지원한다.

임헌동 유컴테크놀러지 실장은 “골프 이해도를 높이면 소비자 요구를 정확히 반영할 수 있어 오히려 개발비를 줄인다”면서 “보이스 캐디는 골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기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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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선 성장기업부(구로/성수/인천)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