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타임스퀘어 내년 초 뜬다...디지털 사이니지 급성장 기대

뉴욕 타임스퀘어 같은 관광명소가 내년 초 국내에 등장한다. 국내 디지털 사이니지 업계는 내년 시장 확대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28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옥외광고물법 개정에 따른 자유표기구역 선정 최종 후보지역이 발표된다. 행정자치부는 지난 25일 서울, 부산 등 5곳 후보지 최종 평가를 마무리했다. 이달 30일 정책위원회를 열어 후보지를 확정하고 12월 중 최종선정 지역을 발표한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한국판 타임스퀘어` 조성에 들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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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 - 뉴욕 타임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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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 런던 피카디리

자유표시구역으로 지정되면 광고물 종류와 크기, 게시 위치에 상관없이 옥외 광고물을 설치할 수 있다. 광고로 빌딩을 둘러쌀 수도 있고 건물 외벽에 발광다이오드(LED)로 영상을 표현하는 미디어 파사드 광고도 가능하다. 해외에서는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영국 런던 피카디리처럼 화려한 디지털 옥외광고를 적용한 지역이 관광명소가 됐다.

정부 관계자는 “내년 본격적인 사이니지 거리 조성을 시작하더라도 타임스퀘어처럼 명소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면서도 “최종 후보로 지정된 지역이 성공적 사례로 남는다면 다른 지자체로 확산될 수 있을뿐 아니라 전체적인 사이니지 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사이니지 시장뿐 아니라 중·소형 사이니지 시장도 활성화 움직임이 보인다. 올해 맥도널드, 롯데리아 등 대형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디지털 사이니지 메뉴판 보급을 시작했다. 업계는 내년 원산지 표기법이 바뀌면서 표기글자 크기에 대한 규제가 변경됨에 따라 디지털 메뉴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디지털 메뉴판은 관리 프로그램을 이용해 메뉴판 디자인, 글자 크기 등을 언제든 바꿀 수 있다.

사이니지 제조업체와 설치 업체는 새로운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새로운 운용체계(OS) 도입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이니지로 시장문을 두드린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타이젠 OS를 탑재한 스마트 사이니지를 출시했다. 최적화된 사용자환경(UI) 적용과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했다. 스마트 사이니지를 원격으로 관리하는 토털 솔루션도 제공해 사용자는 중앙 서버를 통해 전 지역에 설치된 제품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다.

LG전자는 화질과 디자인을 혁신한 OLED 사이니지로 맞선다. 올레드 장점을 이용해 얇은 두께에도 제품 앞면과 뒤쪽에서 동시에 화면을 볼 수 있는 양면 사이니지, 물결 형태로 휘어진 화면을 이어 붙인 사이니지 등을 내놓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은 세계적으로 8% 이상 성장하는 미래 유망사업이며 국내 시장도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면서 “사이니지는 옥외 광고물 사용뿐 아니라 쇼핑센터, 프렌차이즈 음식점 등 내부 디스플레이로도 활용할 수 있어 활용분야가 다양하다”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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