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의 반란` 한달째 게임매출 1위 무서운아이들 `데차`

`데스티니차일드`가 한 달째 모바일게임 매출 1위 자리를 지켰다. 롤플레잉게임(RPG)이 아닌 장르가 장기간 매출 1위를 기록한 것은 이례적이다.

데스티니차일드는 10월 31일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기록한 이후 11월 28일까지 1위 자리를 지켰다.

시프트업이 만들고 넥스트플로어가 출시한 이 게임은 캐릭터 일러스트와 능력치가 주어진 카드를 모아 성장시키고 겨루는 트레이딩카드게임(TCG)이다. 국내에서는 마니아층이 즐기는 비주류 장르에 가깝다.

Photo Image

데스티니차일드 성공은 이 게임을 총괄한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 덕이 크다. 김 대표는 `창세기전`을 비롯해 `블레이드앤소울`에서 아트디렉터(AD)로 활동하며 두터운 팬층을 보유했다. 데스티니차일드에는 신체 일부분을 강조한 김 대표 특유의 일러스트 분위기가 녹아있다.

출시 초반 아이템 확률 오류, 메갈리아 옹호, 데이터 유출에 따른 왜색 콘텐츠 공개 등 자칫 치명적 논란이 될 수 있는 이슈를 겪었지만 게임 인기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게임사 관계자는 “빠른 해명과 보상으로 이용자 이탈 같은 큰 잡음 없이 위기를 넘겼다”면서 “콘텐츠가 이용자 취향에 맞는다면 나머지 이슈는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데스티니차일드 성공으로 퍼블리셔 넥스트플로어 역량도 재조명 받는다. 김민규 대표가 이끄는 이 회사는 `드래곤플라이트` `크리스탈하츠` `프렌즈런` `데스티니차일드`까지 내놓는 게임마다 중박 이상 흥행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소프트맥스를 인수한 이에스에이에서 창세기전 지식재산권(IP)을 20억원에 인수했다.

넥스트플로어는 지하연구소 등 개발자 창작을 돕기 위한 자율적인 조직을 운영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데스티니차일드를 만든 시프트업은 아예 사내에 회사를 입주시켜 소통했다. 넥스트플로어 양해 아래 시프트업은 데스티니차일드 출시 일정을 당초 계획보다 반년 가깝게 미루며 완성도를 높였다.

넥스트플로어와 시프트업은 이달 말 데스티니차일드에서 추가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리니지2레볼루션` 등 대작 출시가 예고된 12월에도 상위권 수성에 전력투구할 방침이다.

Photo Image
Photo Image
Photo Image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