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쓰레기봉투를 양껏 채우려다 터뜨려본 경험이 한번쯤 있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좀 질기게 만드면 안돼나`하고 의구심이 든 것도 한두번이 아니다.
이런 고민을 해결해줄 `잘 터지지 않는 쓰레기봉투`가 나왔다. 질기지만 잘 터지는 원료와 잘 늘어나는 원료 장점만 섞어 만든 쓰레기봉투다.
쓰레기 종량봉투 제조기업인 인테크(대표 이영상)는 `재생 저밀도 및 고밀도 폴리에틸렌을 이용한 봉투 제조 기술`을 개발, 잘 터지지 않는 제품을 시중에 공급한다고 28일 밝혔다.
우리나라 쓰레기 종량제봉투는 원료로 선형저밀도 폴리에틸렌(LLE PE)과 고밀도폴리에틸렌(HDPE)을 사용한다. 고밀도 폴리에틸렌은 경도가 강해 인장력이 우수한 반면, 신장력이 떨어져 날카로운 쓰레기에 접촉되거나 겨울철에 잘 터진다. 경도가 강한 만큼 충격에 약할 수밖에 없는 물성을 갖고 잇다. 선형저밀도 폴리에틸렌을 사용한 봉투는 신장력은 좋지만 부드러운 성질이 있어 하절기에 봉투가 쉽게 늘어나는 물성과 가격이 비싼 단점이 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인테크는 선형저밀도 폴리에틸렌 물성과 고밀도 폴리에틸렌 물성을 조합해 내면과 외면으로 이뤄진 이중 필름을 만들어냈다. 봉투 내면과 외면에 각기 다른 혼합된 재생원료를 사용해 봉투 강도를 높였다.
인테크는 선형저밀도 쓰레기봉투 제조 시 일정량의 저밀도·고밀도 폴리에틸렌을 동시에 사용해 봉투가 쉽게 늘어나지 않도록 만들었다. 또 재생고밀도 폴리에틸렌 사용으로 인·열강도를 높였다.
고밀도 쓰레기봉투 제작에도 재생 저밀도·고밀도 원료를 일정량 혼합사용해 경도를 완화시켜 봉투 터짐 현상을 막고 신장력과 접합강도를 높였다. 인테크는 이 기술을 적용해 고밀도 종량제 봉투 제조 시 재생원료 비율을 75% 이상으로 늘리고 조만간 100% 재생원료를 사용한 종량제봉투도 생산할 계획이다. 이 회사 터지지 않는 재생원료 쓰레기봉투 제조 기술은 이달 환경부와 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녹색기술 인증을 받았다.
이영상 인테크 사장은 “버리는 쓰레기에 새 원료를 쓰는 것은 자원 낭비이고 국가적· 환경적 손실”이라며 “재생원료 비중을 높인 쓰레기봉투를 제작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