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방송, M&A 카드 만지작···2017년이 `골든타임`

`새해에는 인수합병(M&A) 가시화(?)`

부채와 지출이 모두 줄면서 이른바 `실탄`을 넉넉히 확보한 통신사가 M&A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다.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여유(?)있는 시점으로 2017년이 `M&A 골든타임`이라는 분석이다.

◇M&A에 우호적인 대내외 여건

통신사 자금사정이 개선됐다. 부채가 얼마나 많은지를 보는 `부채비율(부채총계/자본총계)`이 줄고 있다. KT는 지난해 1분기 187.5%까지 치솟았으나 올 3분기 137.9%로 하락했다. 빚을 줄였다는 의미다. LG유플러스도 2014년 1분기 200%를 넘었던 부채비율을 올 3분기 150.2%로 줄였다. SK텔레콤은 작년 1분기 84.5%에서 올 3분기 90.1%로 다소 상승했지만 경쟁사에 비해 부채비율이 낮다. 결국 3사 모두 빚을 낼 여력이 있는 셈이다.

더욱 중요한 건 투자시점이다. 2017년은 5세대(5G) 이동통신 투자를 앞둔 마지막 `투자휴식` 기간이다. 2011년 4세대(4G) 롱텀에벌루션(LTE) 투자를 시작한 3사는 3년 연속 연간 7조원 이상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투자가 마무리되면서 올해 6조원까지 줄었다. 새해에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통신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정착으로 마케팅비 지출도 줄고 있다. 이 추세는 적어도 내년 10월 지원금상한제가 일몰할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외 여건도 M&A에 우호적이다. 한국 통신방송 정책에 영향력이 있는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친시장 정책을 펼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1일 통신 규제를 반대하던 경제학자 제프 아이젠에치가 미연방통신위원회(FCC) 담당 인수위원에 지명되자 AT&T와 타임워너 합병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AT&T는 지난 달 말 124조원에 타임워너 주식과 부채를 모두 인수한다고 발표하며 통신·미디어 융합 신호탄을 쐈다.

◇통합방송법·권역 폐지가 관건

M&A 가장 큰 걸림돌은 규제다. 방송법개정안(통합방송법)에서 IPTV 사업자의 케이블TV 지분 소유를 얼마나 제한할지 불투명하다. 엄격하게 제한하면 M&A가 불가능하지만, 느슨하면 M&A 시도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블TV 권역 폐지도 관심사다. SK텔레콤-CJ헬로비전 사례에서 보듯 권역별 독점 여부로 재단하면 M&A가 사실상 어렵다. 정부도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권역폐지를 추진하고 있지만 `권역폐지=죽음`이라며 일부 케이블TV 사업자가 결사반대해 난항을 겪고 있다.


통신3사 3분기 부채비율

자료:통신3사 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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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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